무엇이 ‘다르파 웨이‘를 만들었을까. 우린 지금 무얼 하고 있나. 무얼 해야 하나.

학계와 산업계, 그리고 군을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하며 소규모투자로 엄청난 혁신을 끌어낸 DARPA. 그들의 성공 방식은 ‘다르파 웨이‘라 불리며 오늘날까지 회자된다. ARPA는 설립 당시 미국 전체 컴퓨터 연구비의 70퍼센트를 지원하면서도, 관료적 통제는 최소화하고 연구자들에게 자유를 보장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성공한 기술은 군이 즉시 채택하도록 조율했다. DARPA가 개발을 이끈 기술은 시간이 흐르며 군을 넘어 민간 산업까지 혁신했다. 인터넷, GPS, 음성인식, 자율주행차, 우리 일상을 바꾼 기술 대부분이 냉전 시절 DARPA프로젝트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미국의 전략은 명확했다. 정부 주도의 기술혁신으로 소련의 양적 우위를 무력화하는 것이었다. "보이는 건 맞힐 수 있고, 맞힐 수 있는 건 파괴할 수 있다"라는 구호 아래, 미군은 스텔스기로 적의 방공망을 뚫고, 위성으로 전장을 손바닥 보듯 감시하며, 정밀유도무기로 핵무기 없이도 소련군을 제압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소련 군부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막아낸 전통적인 양적 우위가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개방 정책)도 이미 늦었다. 오가르코프가 통찰했듯이,
정치적 개혁 없이는 기술 혁명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제때를 놓친 뒤늦은 개혁은 결국 체제 자체의 붕괴로 이어졌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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