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쉽게 이용당하며 당파성만 강경해지는 각국의 정치상황을 볼 때 정치야말로 가장 AI의 강제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가장 마지막까지 밥그릇을 지키려하겠지. 가장 필요한 곳이 가장 늦는 이 모순을 어찌하랴

결국 AI는 과학과 사회과학(특히 정치과학) 사이의 간극을 메워준다. 현재 우리가 물리학의 법칙을 예측하듯 인간 본성의 법칙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그만큼 정책을 신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AI의 유례없는 정보처리 역량 덕분에 매우 효율적으로 정책을 집중화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소수의 엘리트가 AI를 통제한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러나 AI 시스템의 불투명성(그 작동 과정을 인간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점)과 인간의 개입이 없을 때 가장 잘 작동한다는 사실 때문에 인간은 AI에 관한 통제의 고삐를 늦출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겪어보면 인간의 통제는 필수요건이라기보다 짐으로 보이기 시작할지 모른다. 심지어 18세기 유럽 지도자들이 인간의 자기이익 self-interests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에 통제권을 넘겨주는일을 처음에 두려워했듯이, 21세기 정치 지도자들은 대중의 지혜를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통합하는 시스템 앞에 다시금 몸을 낮춰야 할수도 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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