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시시콜콜한 디테일이 쌓여야 whole size의 쾌감이 있지!

야금야금 야구를 알아가다보니, 야구가 아니라. 스스로에 관해 알게 된 것도 있다. 나는 짧게 편집된 경기를 못 보는 사람이었다. 안 보면 안봤지 , 볼거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봐야만 직성이 풀렸다. 제아무리 지루하고 긴 경기라도 마찬가지였다. 하이라이트 편 집 영상이나 문자 중계는 내게 감흥이 없었다.
삼진을 당한 타자의 어깨가 어떤 표정인지, 감 독의 사인을 타자가 어떻게 오해했는지, 선발투수의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한 게 언제부턴지, 카메라에 잠 깐 잡힌 관중석 응원판에 어떤 우스갯소리가 적혀 있 는지. 그 모든 시시콜콜한 디테일을 내 눈으로 직접 봐야만, 그래야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온전히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만루홈런이든, 9회 말 역전승 이든.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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