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일찍 조우한 바둑은 AI를 따라하던 1.0의 시대를 지나 AI를 활용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는, 내가 속한 영역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고 어느 시대를 준비하고 있나.

김만수 8단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기풍이 잠시 사라졌으나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1997년 승률 및 다승 1위를 기록했고, 1998년 제9기 신인왕전에 우승한 바 있다. 바둑 해설과 교육·저술 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2023년 말 그는 내게 "지금은 인공지능 1.0 시대에서 2.0 시대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1.0 시대, 2.0 시대는 그가 지어낸 표현이다. "인공지능 1.0 시대는 AI 수법을 빨리빨리 받아들여서 이걸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시기입니다. 그러면 성적이 많이 올라갔죠. 이제 AI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 간에 격차가 있다는건 모두 인정하고, 다들 AI를 씁니다. 그래서 최근에 2.0 시대가 열렸어요. 자신만의 생각과 AI 수법을 결합하는 시대예요. 예를 들어 어떤 기사가 생각하는 수가 AI 분석으로 이길 확률이 50퍼센트 아래라면 그건 포기해요. 하지만 이길 확률이 50퍼센트 이상인수 중에서는 가장 수치가 높은 수를 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수를 택하는 거예요. AI가 이길 확률이 63퍼센트, 58퍼센트 51퍼센트, 47퍼센트인 수를 제시하면 47퍼센트인 수는 버리지만 5퍼센트인 수는 고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자기의 개성을 뽑 아내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기풍이라는 게 은근히 있어요" - P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