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밀당을 하면서 ‘좋은 금지‘를하게 되면 아이를, 아이의 자아를, 아이의 행동을 잘 보호하게되는 거고요. ‘나쁜 금지‘를 하게 되면 아이를 파괴하게 됩니다.
좋은 금지란 아이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제시하면서 상의해서 정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죠. 나쁜 금지란 아이가 지키기 어려운 것들을 제시하면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어렵죠. 함께정했든 아니든 약속이 안 지켜지면 바로 벌칙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전후 사정을 물어봐 주세요. 아이가 지킬 마음이 있었는데 못 지킬 만한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유가 합당하면 너그럽게 팬찮다고 해 주세요.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님을 신뢰하고 더 약속을 지키려고 합니다.
안 그러던 아이가 어느 날 밤 12시에 들어오면서 연락도 없었다고 해 보죠. 그럼 걱정을 먼저 해야 할까요? 혼내는 것이 먼저일까요? 아이가 들어왔을 때 걱정하는 마음을 먼저 표현해야 아이가 말을 하지요. 만일 몽둥이를 들고 기다렸다가 "너 지금
몇 시니? 일부러 전화기 꺼 놨지? 어디서 뭐 하다 인제 와?"라고 하면, 말할 기분이 싹 사라지게 되지요. 그럼 사연도 못 듣고 싸우다가 기분만 나빠지고, 서로 대화가 안 된다 하면서 불신감만
쌓입니다. - P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