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의 목줄을 들고 산책하기.
다른 강아지들을 보면 더 슬퍼질 것 같지만 슬픔은 그렇게 옅어질 수도 있겠다.

내 경우, 슬픔을 다독이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이 ‘떠나간 민트의 목줄을 손에 들고 산책하는 것이었다. 펫 로스에 대처하는 방법의 하나로 어디엔가 소개된 것을 보고서 직접 해 본 결과, 효과가 있었다. 민트와 함께 걸었던 장소든 아니든, 가고 싶었는데 가지 못한 장소든, 아무튼 마음 닿는 대로 어디든 걸었다. 그렇게 걷고 있는 동안은 눈물이 흐르지 않았고, 슬픔도 다소 누그러졌다.
지금 당시에 걸었던 길을 다시 걸으려면 아마 힘들겠지 싶을 정도로 수많은 길을 걸었다.
근자에 정신의학 분야에서 워킹과 조깅 등의 운동이 우울증이나불안장애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적당한 운동을 하면 뇌에서 감정 조절과 정신 안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발견된 것이다.
이런 발견도 ‘산책이 펫 로스에 좋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되겠지만, 내 경험상 산책을 함으로써 일단 집 안에 틀어박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효과가 아닐까 한다.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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