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의원에서는 연명치료가 디폴트가 돼있다.

임종 과정에 있는지와 무관하게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달리 말기 환자나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들이 작성하는 연명의료계획서는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환자가 명백한 임종 과정에 있다고 판단되는 시기는 이미 환자의 정상적인 판단력 등이 소진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결국 온갖 이해관계에 얽힌 주변인들의 의사가 개입을 하고 그러다보면 병원에서는 가장 쉬운, 그냥 연명치료를 하는 길로 돌입하기 일쑤다. 현재 모든 의료기관의 디폴트 옵션은 연명치료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연명의료계획서를 받아야만 디폴트가 해제되는것이 현실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웰다잉에 왕도는 없다. 죽음이 항시 가까이 있는 삶의 과정이라는 인식과 다가올 죽음을 깊이 생각하고 준비하는 마음가짐만이 현대의료가 제공하는 임종 문화의 난맥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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