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타고 서양의 아편과 중국의 사치품이 교환됐다. 그 길을 따라 체스와 카드도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섰다. 인쇄술로 성경과 함께 카드도 찍어냈다.

네덜란드인과 영국인은 아편이 이상적인 무역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편은 제국의 부를 늘리는 원천이자 노동력을 통제하는 도구였고, 향신료, 비단, 도자기, 차 값을 지불하는 수단도 되었다. 역사학자 피터 프랭코판 Peter Frankopan에 따르면, "서구의 사치품 중독과 중국의 마약 중독은 정확한 거울상 mirror image을 이루며 효과적으로 거래되었고, 곧 양쪽이 거의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
쾌락을 얻기 위한 상품뿐 아니라 쾌락을 얻기 위한 아이디어도 거래되었다. 체스는 서기 600년 전에 인도 북서부에서 발명되어 페르시아, 아라비아를 거쳐 1000년경에 마침내 유럽으로 전해졌다. 체스는 전파되는 동안에도 계속 진화하여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 사이의 유럽에서 현재와 같은 형태로 완성되었다. 한국과 중국에서 기원한 카드 게임 역시 교역로를 따라 서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다가 유럽에서 진화의 비옥한 토양을 찾게 되었다. 카드 게임은 주사위보다 더 많은 조합의 가능성을 제공하여 도박에 더 적합했기 때문에 15세기에 목판인쇄술이 출현한 이후 유럽에서 보편화되었다. 카드 게임은 계속 정교하고 복잡해지는 변화를 거듭했고, 특히 현대식 한 벌짜리 카드의 본고장이자 최초 형태의 피켓, 바카라, 블랙잭이 탄생한 프랑스에서 발전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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