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만큼 지위와 계급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자리도 없다. 가장 힘있는 사람이 건배를 하면 모두가 복창하고 술잔을 비우는 동작을 따라한다. 이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찬사와 아부가 그 ‘잔치‘에서는 허용된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힘을 확인하고 각인시키기 위해 연회를 연다. 이 잔치에서 불만은 풀어지는 듯 보이지만, 어쩌면 참석자들이 구축해 가는 위세에 의해 함구로 이어진다.

이런 잔치는 농업의 발명을 부추겼을 뿐 아니라 계급과 지위도 바꾸어놓았다. 가장 성대한 잔치를 연 지도자가 마을을 지배했다. 인지과학자 그레그 웨들리Greg Wadley와 고고학자 브라이언 헤이든 Brian Hayden에 따르면, 이런 사회적 역학은 농업과 함께 사회적 불평 등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경 사회가 점차 불평등해지면서, 술과 다른 식약들은 고된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부차적이지만 결코 중요성이 뒤처지 지 않는 보상이 되었다. 술과 다른 식약들은 스트레스, 피로, 불안, 그리고 농업 사회에 만연해 있던 질병으로부터 일시적 위안을 주었 다. 그런 쾌락 자원들은 순식간에 해방감, 이완감, 연대감, 쾌감을 제공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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