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다고 하는 일들이 사실은 부모들의 불안을 지우려는 몸부림 아닌가 줄곧 돌아봐야 한다.
아이들이 따라오는 것 같아도 언젠가 전이된 부모의 불안이 자녀들에게서 폭발하고 만다.

실제로 자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안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다. ‘행여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한 상상을 지우기 위해 자녀에게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내리고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라며 나아갈 방향을 가리킨다. 그 방향을 향해 자녀와 함께 뛰다 보면 부모는 최선을 다했다는 마음이 들면서 불안이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부모가 자신의 불안을 자녀에게 쏟아붓고 자녀가 그 불안을 뒤집어쓴 것이다.
자녀보다 세상을 잘 아는 부모는 많은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자녀 대신 필요한 시기에 삶의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자녀가 이를 거부하면 남들보다 잘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데 왜 마다하느냐고 한다. 자녀를 위하는 마음도 있겠지만, 이는 잘 키워야 한다는 욕심과 부모의 불안을 줄이기 위한 무의식적인 노력이 결합한 행동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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