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와 독재체제 중 어떤 것이 더 인간의 본성에 어울릴까. 자유만큼 책임져야 하는 자유주의와 자유를 희생하는 대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독재.
그 틈을 푸틴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다시 그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독재체제는 안정적인 인간 실존의 여건일지도 모르고, 자유주의와 민주정체보다도 훨씬 안정적일지도 모른다. 독재체제는자유주의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인간 본성에 내재된 핵심적인 요소들-질서와 강력한 지도력, 무엇보다도 가족, 부족, 국가가 주는 안전에 대한 갈망-에 호소한다. 자유주의 세계질서가 인종이나 국적을 초월해 개인의 권리, 자유, 보편성, 평등, 사해동포주의와 관용을 표방한다면, 오늘날의 독재체제는 정반대 성향을 매우 전통적이고 유서 깊은 방식으로 표방한다. 결국 수 세기 동안 지속되어온 이러한 전통을 전복하겠다고 약속한 새로운 이념이 자유주의였다. 그리고 자유주의가 표방하는 내용에 설득당하지 않은 이들은 자유주의에 적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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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여론조사 결과가 맞는다면, 러시아의 "강한 지도 자" 유형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다. 적어도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말이다. 푸틴은 "국제적 자유주의 민주정체"에 맞서는 "사회적, 문화적 보수주의 성향인 보통 사람들의 지도자로 자신을 자리매김해왔는데, 아 마 서구 진영을 포함해 전 세계에는 공산주의자를 자처했던 이들보다 그런 보통 사람들이 훨씬 많을지 모른다. 미국과 유럽의 정치체제에 러시아가 효과적으로 침투하게 된 이유다. 러시아늘 서구 사회에서 진정으로 위험한 균열들을 이용해왔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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