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에너지 창고로 지방을 좋아한다.
채식주의자도 지방 과다가 될 수 있다.
탄수화물만 많이 섭취했는데도, 지방질이 생긴다. 왜 그럴까? 영양분을 저장해 둬야 나중에 배고플 때 에너지를 꺼내 쓸 수있는데, 우리 몸은 탄수화물로만 저장하는 것을 싫어한다. 탄수화물은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물 분자를 주렁주렁 달고 다닌다. 그래서 에너지 함량이 같다면, 탄수화물은 지방질보다 부피가 두 배 정도 더 크다.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진화해 온 우리의 조상을 상상해 보자. 식사를 하고나서, 이제 다음 사냥감을 찾아 뛰어다녀야 한다. 또 맹수들을 피해 도망가는 데에도 에너지를 써야 한다. 그런데 탄수화물과 같이 부피가 큰 물질에 에너지를저장하다 보면 몸이 커질 테고, 따라서 뛰어다니기 힘들게 된다. 탄수화물로 에너지를 저장한 몸은 그 결과 맹수에게 잡아먹히기 쉬워지면서 자연 선택에 의해 죽어 나갔을 것이다. 반면에 지방은 탄수화물에 비해 같은 부피 내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그러니 언젠가부터 남는 탄수화물이 있으면 그 에너지를 지방으로 합성해 저장하는 동물들이 진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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