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공격하기도 하는 상어는 장차 수많은 사람을 살릴 기술을 품고 있기도 하다.

#상어 #피치

(상어 피부에 나있는 V자 형태의 비늘인) 피치(皮齒 dermal denticle)는 미생물이 피부에 정착하지 않도록 막는다. 여기서 세균을 피치와 같은 표면에 들러붙기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피치 표면에서는 여러 개의 이랑 위에 걸쳐 있거나, 이랑 사이의 틈을 파고들어야 한다. 울퉁불퉁한 표면은 평평한 표면보다 세균의 접촉 면적이 좁으며 세균의 세포막을 긴장하게 만든다. 울퉁불퉁한 표면에 달라붙기위한 에너지 요구량이 너무 크면 세균은 다른 장소에 정착한다. 브레넌은 이랑의 너비 대 높이 비율을 측정하여 미생물 정착을 막는 정확한 수치를 알아내고, 그 수치를 토대로 합성 재료의 표면을 설계했다.
그리고 개발한 제품에 ‘샤클릿 Sharklet‘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새로운상어 기술로 무장한 브레닌과 그가 설립한 기업은 선박을 비롯한 다양한 물체에 세균이 달라붙지 않도록 방지하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균 방지 표면이 응용된 제품은 세균 관리가 관건인 병원에서 열렬히 환영받을 것이다. 이전부터 과학자들은 세균 없는 표면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 연구해 왔으며, 한 가지 방안은 세균 확산을 막는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구리 합금은 세균 세포에 독성이 있다. 이러한 물질은 세포의 생명 활동을 방해하므로 직접 닿으면세포가 죽게 된다. 상어 피부를 본떠서 만든 개발품은 조금 다르게 작용하는데, 세균을 죽이는 대신 세균의 부착을 막는다. 이러한 제품은문손잡이, 벽, 전등 스위치, 탁자 등 여러 사람이 빈번하게 접촉하는표면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다. 이들 표면은 온종일 수많은 사람이 만지는 일상적인 접촉점으로, 세균에게 환영받지만 인간에게는 이롭지않다. 이러한 표면을 세균에 강한 재료로 만들면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 MRSA과 같은 치명적인 슈퍼박테리아의 확산과 그에 따른 감염을 낮출 것이다.
이야기가 시작된 바다로 돌아가면, 상어 피부 기술은 선박과 수중 연구선, 심해 로봇의 선체에 쓰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선체 표면은 게으른 무임승차자 따개비로부터 마침내 벗어날 것이다. 우리는 이따금 상어를 살인마로 여기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상어 피부 기술은 병원에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열쇠가 되리라.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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