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천미터 히말라야에서도, 섭씨 100도의 온천에서도, 수압 1천배의 심해에서도, -94.7도 남극에서도, 그리고 물없이도 수십년을 살아내는 완보동물의 생존술은 조물주가 인류에게 남겨놓은 짜릿한 퍼즐 같다.

완보동물 기술의 또 다른 응용 분야는 혈소판보다 훨씬 친근한 백신이다. 약 200년 전인 1796년에 최초로 접종된이후 백신은 B형 간염, 콜레라, 소아마비, 파상풍, 이제는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으로부터우리를 보호하며 의심의 여지없이 인류의 삶을 향상시켰다. 그런데백신 역시 보관과 운송이 까다롭다. 실제로 전체 백신의 절반은 운송도중 효능을 잃으며, 혈소판과 달리 백신은 냉장보관해야 하는 까닭에 전기가 없거나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여건이면 특히 운송하기힘들다. 게다가 백신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더라도 계속해서 낮은 온도로 보관되다가 유통기한 내에 사용되어야 한다. 만약 트레할로스나 그와 비슷한 화합물을 사용해 백신을 건조할 수 있다면, 백신에 넣어서 실온에서 운반하고 저장하다가 필요한 시점에 활성화하면
된다. 이 안정적이며 손쉬운 방식을 토대로 의약품의 유통기한이 며칠 에서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으로 연장되어 지구 구석구석까지 의약품 접근성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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