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도 정부 부처도 전쟁이 만들었다.

18세기에 영국 해군은 영국제도 전체를 통틀어 견줄 상대가없는 가장 큰 하나의 산업이었다. 당시 방적공장 하나를 짓는 데5,000파운드가 들었던 반면, 넬슨 제독의 빅토리호 같은 거대한해군 주력함 하나를 건조하는 데 무려 6만 파운드 이상이 소요됐다. 해군을 창설해서 조직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조선소, 군수 시설, 그리고 영국과 해외의 기지가 필요했으며, 더 많은 공무원과행정가, 생산업자, 노동자가 필요했다. 해군은 막대한 자금뿐 아니라 조직과 관리 능력도 있어야 했다. 영국 정부는 그에 필요한 기구와 제도를 개발했으며, 그것은 영국 사회의 다른 부분을 관리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됐다.
17세기 후반 영국 군대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설치된 재무부는 점차 정부의 모든 부처의 재정을 관리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1690년대 영국이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던 시기에 영국 정부는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고 비상조치로 영란은행(BOE,
잉글랜드은행)을 설립했다. 영란은행은 예금자들로부터 돈을 받아정부에 고정금리로 빌려주었다. 영란은행도 재무부와 마찬가지로 영국 재정 시스템의 핵심 부분으로 성장했다. 영국 정부는 효율적인 납세제도 덕분에 은행에 이자를 꼬박꼬박 지불할 수 있었다. 그 래서 정부가 발행한 연금 증서나 채권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 고 매력적인 투자처가 됐다. 그 결과 전쟁 같은 목적을 위한 더 큰 규모의 자금 조성이 가능해졌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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