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둥이와 인간이 지능의 차이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침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학습과 기억의 열쇠를 쥔) 아크 단백질은 HIV 같은 바이러스 단백질과 사실상 동일한것이 확실했다. 게다가 두 분자는 행동하는 방식도 같아서 한 세포에서 다음 세포로 소량의 유전 물질을 운반했다. 앞서 보았듯이 신사이틴도 다른 형태로 HIV와 비슷하게 행동한다.
셰퍼드의 연구 팀은 유전학자들의 협조를 얻어 아크 DNA의 서열을 확인하고, 동물계 게놈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아크를 가진 또 다른 동물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아크 유전자의 서열과 동물계에서의 분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옛날에 일어난 감염의 전모가 드러났다. 육지에 사는 동물은 빠짐없이 아크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반면, 어류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 사실은 약3억 7500만 년 전 모든 육생 동물의 공통 조상의 게놈에 바이러스가 침입했음을 의미한다. 나는 최초로 감염된 생물은 틱타알릭의 가까운 사촌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 바이러스는 숙주에 침입하여 어떤 특수한 단백질, 즉 아크의 한 버전을 만들게 되었다. 원래 이 단백질이 하는 일은 바이러스가 세포에서 세포로이동하며 퍼져 나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바이러스가 물고기 게놈에 침입했을 때의 위치 때문에 뇌에서 발현되어 숙주의기억이 향상되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는 생물학적 재능을선물받은 셈이었다. 바이러스는 해킹되고 무력화되고 길들여져숙주의 뇌에서 새로운 기능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읽고 쓸 수 있는 것도, 삶의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먼 옛날 물고기가 육지를 처음 밟았을 때 침투한 바이러스 덕분이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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