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엑스맨 같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거구나. 지금 어느 실험실에서는 인간을 상대로 이런 유전자 조작이 일어나고 있겠지.

게놈지도는 생물학적 바벨탑이 아닐까.
인류는 이 지도를 들고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이 보물섬의 지도를 손에 쥔 권력자들은 어떤 상상을 하게 될까.

스탠퍼드대학교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킹즐리 David Kingsley는 20년 가까이 전 세계 바다와 하천에 서식하는 큰가시고기라는 작은 물고기를 연구했다. 큰가시고기는 실로 다양한 형태를띤다. 지느러미가 넷인 개체도 있고 둘인 개체도 있으며, 체형과색깔 패턴이 일반적인 경우와 다른 개체도 있다. 이런 다양성 때문에 큰가시고기는 유전적 변화가 어떻게 물고기 개체 사이의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지 조사할 때 좋은 연구 재료가 된다. 킹즐리는 게놈 기술을 이용해 큰가시고기의 변이를 일으키는 DNA부위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었다. 거의 모든 변이가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스위치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지느러미가 두 장뿐인 개체는 한 유전자의 기능이 극적으로 변화한 결과 뒷지느러미 발생에 필수적인 기능이 억제되어 있었다. 킹즐리의 연구
에 따르면 이 변이는 유전자 자체가 아니라 그 유전자의 기능을 조절하는 스위치에 생긴 것이었다. 그렇다면 지느러미가 네 장 인 개체에서 스위치를 잘라 내 지느러미가 원래 둘뿐인 개체에 넣으면 어떻게 될까? 킹즐리는 이런 조작으로 지느러미가 둘인 부모에게서 지느러미가 넷인 돌연변이체를 탄생시킴으로써 뒷 지느러미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우리는 게놈의 전체 영역을 조사해 유전자와 그 조절 부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조절 부위는 게놈 곳곳에 존재한다. 유전자 근처에 있는 경 우도 있고, 소닉 헤지호그 유전자의 조절 부위처럼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기능을 제어하는 조절 부위가 많은 유전자도 있고, 조절 부위가 하나밖에 없는 유전자도 있다. 조절 부위가 얼 마나 많든 게놈의 어디에 존재하든, 이 분자 기계의 작동 방식은 정교할 뿐 아니라 신비롭기까지 하다. 새로운 현미경을 이용하 면 DNA 분자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서 유전자가 켜지고 꺼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 수 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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