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이 만들어지면서 진화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 기존에 있던 것을 다른 용도로 쓰면서 진화가 이뤄졌다고 저자는 말한다.

깃털은 새에서 하늘을 날기 위해 탄생했으며 폐는 동물이 땅에서 살 수 있도록 진화했다는 것이 그동안의 통념이었다. 이런 생각은 이치에 맞고 자명하게 들리지만 틀렸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100여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여기서 공공연한 비밀을 확인해 두자. 생물의 몸에 생기는발명은 그것이 관여하는 대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아니었다.
깃털은 비행이 진화하면서 탄생한 게 아니었고, 폐와 사지도 동물이 육상으로 진출하면서 진화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생명사에 길이 남을 이런 대변혁과 그 밖의 변혁들은 기존 형질의 전용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생명사의 대변혁을 일으키기 위해 여러 발명이 일제히 출현하기를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큰 변화는 오래된 기관이 새로운 용도로 전용되면서 일어났다.
혁신의 씨앗은 그것이 싹트기 훨씬 전에 뿌려져 있었다. 무슨 일이든 우리가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실제로 시작된 것은아니다.
이것이 진화적 혁명이 일어나는 방식이다. 생명사에 길이남을 변화는 곧게 뻗은 탄탄대로를 걷지 않았다. 그 길은 우회로, 막다른 골목, 좋지 않은 시기에 출연하는 바람에 실패한 발명인로 가득하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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