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도 세대를 거듭할수록 몸집이 커지는 것은 경쟁이 가져온 결과일 터.

산업혁명이 나방의 환경을 바꿔놓았던 것처럼 농경은 식물들의 환경을 변화시켰다. 채소밭은 땅을 갈고 비료를 뿌리고 물을 주고 잡초를뽑아야 하는데, 건조하고 비료도 주지 않는 산비탈과는 성장 조건이 매우 다를 수밖에 없었다. 작물화된 식물에게 일어났던 변화 중에는 그렇게 조건이 달라져서 그 조건에서 유리한 개체의 유형도 달라지면서 생긴 변화가 많았다. 예를 들면 농경민이 채소밭에 조밀하게 종자를 뿌린다고 했을 때 종자 사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건조하고 척박한 산비탈에서는 종자가 많지 않아 경쟁도 덜하므로 작은 종자들이 유리했지만 채소밭에서는 좋은 조건을 이용하여 재빨리 성장할 수 있는큰 종자들이 더 유리해진다. 이처럼 식물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종자가 커지는 변화를 비롯하여 야생 식물이 고대 농작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변화의 주된 요인의 하나였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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