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인간의 힘으로는 자신의 구원에 터럭만큼의 힘도 보탤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설교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거저 주시는 거룩한 은혜로만 온전한 용납을 얻으며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롭다는 합법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이해하고 단단히 붙잡는다는 것은 곧 사회나 가족, 남들은 물론이고 스스로에게까지 자기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견딜 수 없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영원한 숙명에 대한 불안감에서 자유로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간을 더없이 자유롭게 하는 사상이다. 십자가 덕분에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과 한편이 되며 부활의 결과로 마침내 모든 문제가 회복될 것을 알기에 고난에 맞설 수 있다.

고난은 ‘내 삶을 다스리고 구원할 힘과 권한이 나에게 있다‘는 망상을 몰아내 준다. 인간은 ˝역경을 지나면서 텅 빈 상태가 되어˝ 하나님과 은혜로 채울 여지가 생긴다.
루터는 말한다. “무에서 유를 만드시는 것이 하나님의 속성이다. 그러므로 아직 완전히 비어있지 않다면 주님은 거기서 아무것도 빚어내실 수 없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오로지 버림받은 이들을 받아주시고, 병든 이들만 치료하시며, 눈먼 이들만 보게 하시고, 죽은 이들에게만 삶을 되돌려주신다. 죄인들만 거룩하게 하시며, 어리석은 이들만 슬기롭게 하신다. 한마디로, 그분은 가엾은 이들에게만 은혜를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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