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火災가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도 지구상의 누군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냥할 때 사냥감을 몰아가는 것은 사냥감을 쫓아가는 것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다. 시간이 흐르면서 야생 동물을 폐쇄된 공간에 몰아 가두다가 가축화해 기르는 쪽으로 발전했다.
불은 인간을 다른 인간과 동물 포식자로부터 지켜 주었고 그 덕분에 인간은 전 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었다. 불을 다루게 된 인간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먹고, 사회를 이루고, 번식하는 존재가 되었다. 불을 이용한 사냥은 또한 우리가 아는 국가와 시장의 탄생에서 중대한 기점이 되었다. 식량을 놓고 다투는 개인이나 집단끼리 경계를 구분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로 불은 안전, 농경, 사냥의 영역에서 다양한방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불은 인류가 일부일처제에 근거한 가족 단위를 꾸릴 수 있게 해 주었다. 불을 피운 화덕 앞에서 인류는 여가를 즐기고 생각에 잠기고 토론을 하며 사회 지능과 집단 지성을 확장해 나갈 수 있었다.
전 지구적으로 진행된 불을 이용한 삼림 파괴는 토양을 비옥하게만들어 농업 발전에 일조했다. 블루베리, 헤이즐넛, 곡식 등 유용한 작물을 기를 수 있게 된 것이다. 놀랍게도 현재는 많은 나무의 씨앗이 불이나야 발아가 되도록 진화한 상태다. 불은 또한 앞서 캘리포니아나  오스트레일리아 사례에서 살펴본 것처럼 숲에 쌓인 나무 바이오매스를 청소해주는 기능도 더한다. 정리하자면 고기를 얻기 위한 불 이용과 삼림 파괴는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준 중요한 행동 방식이다. 아 다리우와 번천 같은 낭만적 환경주의자들이 아마존의 육류 생산 방식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 건 그들이 인류의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일 뿐이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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