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전쟁에대한인식을바꾼사건 #아빠는전쟁때무슨일을했어요
#그만하면충분하다에서충분함이란없다로

두 번째 순간에서는 메릴 스트립이 등장한다. 1978년 미국 NBC는 4부작 미니시리즈 ‘홀로코스트‘를 처음으로 방영했다. 유대인 가정과 기독교 가정이 베를린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이 프로그램은 대학살의 진상을 전 세계 수백만가정에 알렸다. 그로부터 1년 후에는 WDR 방송사를통해 독일에서도 방영되었다. 당시 극우단체가 방송을 제지하기 위해 두 개의 통신탑을 공격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TV가 있는 가구의 거의 절반, 그리고 2천만명 이상이 이프로그램을 시청했다.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일부 장면은편집이 되었지만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엄청난 영향력과 더불어, 이 프로그램은 책임의 문제를 나치지도부를 넘어 모든 가정으로 확대했다. 또한 유대인에 대한 최종 해결을 구상했던 반제회의 Wannsee Conference를 자세히 다루었다. 그리고 추방과 집단 수용소의 대학살을 보여주었다. 이는 독일 가정에 의혹의 불씨를 던졌다. 「아빠, 전쟁 때 무슨 일을 했어요?」 이후 수만명의 시청자가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느낀 충격과 수치심을 토로했다.

1970년대에 독일 학교의 역사 교과서는 나치 시대를 보다 솔직하게 다뤘지만, 수업 방식은 전반적으로 무미건조하고 통계 수치에 주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홀로코스트‘는 혁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교들은 그 방송영상의 복제본을 요구했고, 수업을 위해 프로젝터를 구입했다. 독일 사회는 홀로코스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를 주제로 한 학술서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하원은 소급 처벌을 위한 기간을 신중하게 확대하고 제한 규정을 즉각적으로 폐지함으로써 향후 추가기소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만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은 충분함이란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2019년 초 ‘홀로코스트‘는 첫 방송 40주년을기념하면서 황금시간대에 재방영되었다. 시청률은 괜찮았지만 그리 높지는 않았다. 독일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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