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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가해자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손현주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1월
평점 :
친구들에게 황금 수저라고 불리는 중학생 준형이.
공부도 그럭저럭 잘하고 좋은 집에 살며
준형이라면 끔찍이 생각하는 부자 할머니 덕에 부러운 게 없지만
준형이에게도 불만은 있었습니다.
바로 자폐스펙트럼을 앓고 있는 동생 채원이와
그런 채원이를 돌보느라 늘 자신은 뒷전인 엄마입니다.
요즘 준형이는 엄마와 부딪히는 일도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래층에 새로 이사를 온 할머니 때문에
준형이는 더 짜증이 납니다.
거실에서 채원이가 조금만 뛰어도 올라와 항의를 했거든요.
어젯밤에도 9시가 조금 넘어 아래층 할머니가 올라왔습니다.
준형이와 할머니는 이 일로 언쟁을 벌였지요.
학교를 마치고 친구 현서와 함께 집에 온 준형이는
게임을 하는 도중 엄마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엄마는 채원이가 집에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준형이에게 채원이를 찾아보라고 합니다.
짜증이 난 준형은 현서를 돌려보내고
아빠의 담배를 몰래 들고나와 비상계단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담배를 피우던 준형은
비상계단을 올라오던 아래층 할머니와 마주치는데요.
아래층 할머니는 담배를 빼앗으려고 하고
준형은 빼앗기지 않으려고 옥신각신하던 중
할머니가 계단 아래로 구르는 사고가 발생하지요.
의식이 없는 할머니를 보고 겁이 난 준형이는
고민을 하다가 그대로 집으로 돌아가버립니다.
그리고 아빠를 불러 사실을 이야기하는데요.
아빠는 준형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덮어버리려고 합니다.
사실을 드러나면 벌어질 일이 두렵기도 하지만
자신이 한 일에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는 준형.
준형이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이 맞는 일입니다.
그러나 만약 나와 가족에게 이런 일이 닥친다면
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자고 말했을까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고민을 하는 준형과 준형의 가족들의 모습,
준형에게 벌어진 일을 알게 된 친구 헌서의 고민도
정말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바로 자신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합니다.
그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겠지요.
잘못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그 거짓말을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가까운 사람들을 괴롭히는 가해자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가짜 모범생>을 쓴 손현주 작가의 신작입니다.
역시나 한번 손에 들면 멈출 수 없는 몰입감이 있는 소설이네요.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