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다음 집
상현 지음 / 고래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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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설계를 하다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작가.

이 책은 그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스무 곳이 넘는 집을 옮겨 다니며 축적해 온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모님과 살던 집에서 처음 자신만의 방을 가지게 된 것부터

독립과 취업을 거쳐 다시 어머니의 집으로 들어가며

작가가 느꼈던 집에 대한 생각과

집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들려줍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해봤을 놀이.

식탁 의자 몇 개 세워두고 이불을 얹은 텐트에서

나만의 공간이라는 안도감과 자유로움을 느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우리는 집을 새로 구할 때마다 여러 가지 조건들을 봅니다.

완벽한 조건을 가진 집을 구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집도

살다 보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이 다른 어떤 공간보다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그것을 작가는 그 공간의 주인으로서 살아가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집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것은 꼭 근사한 설계만이 아니라

그곳에 어떤 것들을 초대하고 품어 내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_본문 중에서


요즘처럼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시대에서

자기만 공간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실생활에서 활용하기 좋은 팁들로 많이 들어 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내가 살았던 집들에 대해 추억하는 시간을 만들어준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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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키스 미소 그림책 12
이루리 지음, 문지나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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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책을 보다 고개를 들어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우리 집 냥이가 저를 보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뜹니다.

저도 고양이를 보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떠주었지요.


이렇게 고양이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는 것을

'고양이 키스'라고 하는데요.

상대에게 애정을 표현할 때 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이런 고양이의 귀여운 애정표현을 가지고

다섯 글자 말놀이로 풀어낸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영화 <고양이 키스> 덕분에 쓰게 된 작품이라고 해요.

이루리 작가님의 오랜 친구인 아토 영화사 김순모 대표께서

영화에 사용할 그림과 그림책 작가를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으셨다고 해요.


그 과정에서 고양이 키스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영화 속에 들어갈 소품 그림책 <고양이 키스>가 아닌

진짜 그림책 <고양이 키스>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양이가 강아지를 보고 천천히 눈을 깜박입니다.

그 이유가 궁금한 강아지는 집사에게 물어보지요.

집사는 그것이 애정표현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감동을 받은 강아지는 쇼핑몰에 가서

고양이에게 줄 목걸이를 고르고

그 값으로 뼈다귀를 지불하지만 거절당하지요.


몹시 실망한 강아지.

이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이야기를 다섯 글자 말놀이로 표현했습니다.


고양이 키스 강아지 궁금,

집사가 설명 사랑해 너를....


이야기만으로도 재미있는데

다섯 글자 말놀이로 표현하니 더 재미가 있습니다.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깊은 울림까지 주는 사랑스럽고 멋진 그림책입니다.


재미가 가득

고양이 키스

꼭읽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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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양말 한 짝 날개달린 그림책방 65
루시아나 데 루카 지음, 줄리아 파스토리노 그림, 문주선 옮김 / 여유당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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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저희 집의 양말을 넣어놓은 서랍에는 짝 잃은 양말들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빨래를 하고 나면 양말 한 짝이 보이지 않거든요.


혹시나 침대 밑에 들어가 있을까?

세탁기에 넣다가 어딘가에 떨어졌을까?

아무리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있지요.


혹시나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

남은 한 짝을 보관해 두는데요.

나중에 짝을 찾기도 하지만 끝까지 짝을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남겨진 양말 한 짝은

더러워진 창틀을 닦는데 쓰고는 버려버립니다.


,

도대체 양말 한 짝은 어디로 사라지는지는 걸까요?

그런데 이 책으로 그 수수께끼가 풀렸네요.


알록이와 달록이는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엄마에게서 태어났어요.

엄마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똑같이 닮은 둘은

어디든 무엇이든 함께 했지요.

둘은 함께라면 낯선 모험도 무섭지 않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세탁기로 옮겨집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기 안에서 둘은 잠이 듭니다.


향긋한 향기에 잠이 깬 알록이.

달록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대답이 없습니다.

얼룩이 혼자 빨랫줄에 매달려 있었지요.


달록이는 고약한 냄새에 잠이 깹니다.

알록이에게 말을 걸어보지만 대답이 없네요.


춥고 더러운 터널을 통과해 강으로,

그리고 바다로 떠내려간 달록이는 어느 바닷가에 도착합니다.


그곳은 바로 '사라진 양말 한 짝들의 섬'이었어요.

그곳에서 달록이는 다른 양말들과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요.


다양한 양말들이 서로를 아끼며 살아가는 이곳이

달록이는 금세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달록이는 알록이를 늘 그리워하는데요.

달록이는 알록이를 만날 수 있을까요?


사라진 양말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으로 풀어냈습니다.

사라진 양말들이 모여 사는 섬에서

양말들이 결혼도 하고,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산다는 설정은

너무 재미있어 웃음이 나더라고요.


다양한 모습의 양말들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아가고

낯선 양말에게도 환대와 돌봄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아이들과 양말 한 짝을 잃어버린 경험을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짝꿍을 잃어버린 양말의 마음을 생각하며

앞으로 양말을 벗을 때 조금은 조심하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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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켜요
명수정 지음 / 달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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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여러 색의 줄이 그려진 트레싱지를 벗겨내니

표지의 동그라미가 더욱 선명하고 화려하게 보입니다.


자세히 보니 그 안에 해도 보이고, 나뭇가지도 보이고,

바다 같은 느낌의 선도 보입니다.

마치 바닷가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느낌이 드네요.

그 해가 오색찬란하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내가 켜면 아빠는 꺼요"

책장을 넘기자 아이가 쓴 듯한 글자 보이네요.

아이는 무엇을 켜고 아빠는 무엇을 끄는 걸까요?


아이가 해님을 켜면 아빠는 달님을 끕니다.

아이가 고민을 켜면 아빠는 망설임을 끄지요.

또 아이가 놀이를 켜면 아빠는 '그만'을 끕니다.


아이를 향한 아빠의 다정함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그 사랑으로 아이는 신나게 놀고, 꿈을 키웁니다.


아빠는 아이의 일에만 끄는 일을 하는 게 아닙니다.

거리가 빨강을 켜면 아빠는 천천히를 끄고

누군가 뜨거움을 켜면 아빠는 무서움을 끄고 뛰어듭니다.


이 그림책은 화재 현장에서 홀로 수색 작업에 들어갔다

끝내 돌아오지 못한 어느 순직 소방관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세상을 긍정의 세상으로 만들어 주던 아빠.

아빠의 희생은 누군가의 삶과 세상을 밝히는 일입니다.

아빠는 세상을 밝혀주는 해와 같은 존재이지요.


전등스위치 줄을 그려 넣은 그림과

"내가 ~켜면, 아빠는 ~꺼요'라는 글이 반복되어 나오는데요.

글은 아이가 아빠를 기억하며 적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집니다.

이렇게 다정하고 멋진 아빠를 잃은 아이의 마음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끄고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그분들 덕분에

세상은 밝게 빛나는 거겠지요.

그분들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우리도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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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와처 Dear 그림책
변영근 지음 / 사계절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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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무료한 일상을 바꿀 무언가를 만난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렇게 발견한 무언가는 사람의 일상을 활기 있게 바꿔주지요.


여기 탐조의 세계에 빠져든 청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으로 일을 하러 간 청년의 일상은 너무나 무료합니다.

밤에 일하는 청년은 다른 사람이 나가는 시간에 들어와 잠을 청합니다.

커튼이 쳐진 방에서 휴대폰을 만지며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청년의 일상은 늘 이렇게 반복되지요.


싱크대에 가득 쌓여 있는 설거짓거리와

방안 가득 어질러져 잇는 빈 물병과 컵라면 용기들은

이 청년이 얼마나 무기력한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어느 날 공원에 간 청년은 하늘을 나는 파랑새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공원에서

망원경으로 무언가를 보고 있는 한무리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청년은 그 사람들을 따라다닙니다.

그러자 한 사람이 청년을 불러 망원경으로 새를 보여줍니다.


새의 매력에 빠진 청년은

망원경을 사서 새를 관찰하고

새에 관해 공부를 하고 새 도감을 사서 봅니다.


늘 휴대폰만 쳐다보던 청년은 이제 하늘을 보고, 새를 봅니다.

헤드셋을 벗고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요.

방에만 있던 청년의 일상이 탐조를 하면서 공원으로 숲으로 나갑니다.

청년의 마음도, 일상의 모습도 모두가 달라집니다.

작은 계기가 사람을 이렇게 변화시키네요.


변영근 작가의 글이 없는 그래픽 노블입니다.

그래서 그림에 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찬찬히 들여다보는 그림 속에서

청년의 마음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새를 기다리고 관찰하는 탐조인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아름다운 새의 모습과 사계절 변화에 다른 자연의 모습까지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어서

보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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