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엔드 오브 라이프 - 삶을 마감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을 찾아서
사사 료코 지음, 천감재 옮김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2월
평점 :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재택의료 현장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취재하고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2020년 서점대상 논픽션부분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1년 오야 소이치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저자는 재택의료를 취재하기 위해 방문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타나베 니시가모 진료소를 방문합니다.
재택의료란 질병이나 부상으로 통원이 곤란한 사람, 또는 퇴원 후에도 계속해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 자택에서 종말기 의료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 등을 위해 의사, 간호가가 그들의 집을 방문해서 행하는 의료를 말합니다.(p.17~18)
저자는 의료진들과 함께 죽음을 앞두고 재택의료를 선택한 환자의 집에도 방문하고, 환자 가족들의 여행에도 동행하며 환자, 가족,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와 인터뷰를 합니다.
2018년, 저자는 취재 때 만나 친구가 된 방문간호사 모리야마가 췌장암에 걸렸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모리야마의 이야기와 함께 그동안 취재를 통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 락트인 증후군에 걸린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돌보는 아버지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펼쳐집니다.
“예후를 신경 쓰고 살면 그것뿐인 인생이 되어버리죠, 나는 나 자신이지 ‘암 환자’라는 이름의 인간이 아니에요. 병은 내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 암 치료에만 정신이 팔려 있으면 암에만 신경 쓰는 인생을 보내고 말겠죠. 싸우는 게 아니에요. 사멸하기를 바라는 것도 이이에요.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요. 암에 고마워하면서, 평소에는 암을 잊고 일상생활이라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요.”(p.72)
죽어가는 사람은, 남겨진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죽음은 남겨진 자들에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힌트를 준다. 죽어 떠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슬픔만 두보 가지 않는다. 행복 또한 두고 간다. (p.363)
시한부라는 선고를 받으면 어떤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 남아있는 시간을 모두 써버립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남은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데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에도 여러 방식이 있듯이 죽음에도 여러 방식이 있습니다.
자신 삶을 어떻게 살아갈 지를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선택할지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에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환자 자신이 결정한 선택이 가장 옳은 것이라고 책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어떻게 나의 삶을 마무리해야 할까라는 깊은 생각을 남기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