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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테, 넌 누구니? - 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 아동 도서 부문 수상작 ㅣ 신나는 새싹 215
타냐 에쉬 지음, 이기숙 옮김 / 씨드북(주) / 2024년 3월
평점 :
보리스는 이웃집 누나 리네테에게 부탁을 받습니다.
1년간 자신의 반려동물을 맡아달라는 거였지요.
반려동물의 이름은 바베테.
그런데 이 바베테가 좀 특이합니다.
어떤 동물이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두발로 걷고, 말도 합니다.
TV 퀴즈 프로그램과 과자, 그리고 오싹한 걸 좋아해요.
보리스는 바베테를 돌봐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반대하셔서
들키지 않기 위해 애를 쓰지요.
보리스는 오싹한 방을 그리워하는 바베테를 위해
나뭇가지로 해골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베테는 집을 오싹하게 만든다며
말썽을 부리기도 하지요.
둘은 집에서 신나게 오싹 파티를 벌입니다.
그러다 그만 부모님께 들키고 말지요.
부모님은 바베테를 보리스 몰래 동물보호소에 보냅니다.
그것을 알게 된 보리스는 친구들과 바베테를 구하러
동물보호소에 몰래 들어가는데요.
보리스와 친구들은 바베테를 구할 수 있을까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겁니다.
사람과는 다르지만 한 가족이라는 것을요.
보리스도 바베테와 가족 같은 끈끈함을 느낍니다.
보리스에게 바베테는 돌봐야 할 대상이기도 하지만
자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못된 친구에게 대신 복수도 해주는 멋진 친구이기도 하지요.
바베테가 일반적인 반려동물과 다르지만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베테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을 합니다.
TV나 책을 보며 찾아보지만
동물과도 다르고 인간과도 다릅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소외감을 느끼지요.
그런 바베테의 마음을 할아버지는 이해합니다.
이민자였던 할아버지는 검은 피부색 때문에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왔거든요.
그러나 할아버지를 그대로 봐주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 덕분에 할아버지는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게 살수 있게 되었답니다.
다르다는 것은 외로움을 만들어냅니다.
바베테도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자신이 어떤 동물인지를 찾으려 했던 것이지요.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바베테에게 위로가 됩니다.
할아버지와 바베테가 함께 하는 모습이 행복해 보여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자신의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한 번쯤은 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를 바베테라는 귀엽고 환상적인 캐릭터를 통해 풀어냅니다.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 이민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사회적인 문제도 담고 있습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코믹하게 플어 냈네요.
2023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어린이 그래픽 노블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