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그림꿈 Dear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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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은 집이 보입니다.

작은 집에 동그란 창문.

그리고 그 창문으로 차를 마시는 풀벌레가 보이네요.


잠자리에 든 풀벌레.

사람이 되는 꿈을 꿉니다.


더듬이 대신 생긴 머리카락이 어색하고

두발로 걷는 것이 힘이 듭니다.


그 후에도 풀벌레는 사람이 되는 꿈을 꾸는데요.

자신이 사는 풀과 같은 냄새가 나는 화분에서

자신과 같은 풀벌레를 발견하지요.


그다음 꿈에서도 사람이 된 풀벌레는

그 화분을 들고뛰다가 화분을 깨뜨립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환되면서

박물관에서 초충도를 보던 사람이

잠깐 졸다 벌레가 되는 꿈을 꿨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벌레가 꾼 꿈일까요?

사람이 꾼 꿈일까요?

누구의 꿈일지 알 수 없는 모호함이

책장을 덮은 뒤에도 여운으로 남네요.



이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 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이수지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봤던

모임 이야기라 더 반갑더라고요.


작가는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

그림 속에 사는 풀벌레 한 마리를 떠올려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풀벌레가 사는 세상 속에 그려진

수박, 오이, 도라지꽃, 초록색 덩굴식물들과

나비, 방아깨비, 쇠똥벌레가 너무 정겹습니다.


이 그림책은 누드 사철 제본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초충도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풀빛 실로 제본을 하셨네요.

제본에 사용한 실도 풀빛을 사용하였더라고요.

세심함이 느껴져 보는 내내 기분 좋았던 그림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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