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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정원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104
프레야 블랙우드 지음, 황연재 옮김 / 책빛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많이 가지는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과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멀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도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먼저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길을 가다 어린아이를 보면
미소가 지어지면서 가끔 말을 걸기도 하지만
나이 든 어른을 만나면 선뜻 말을 걸지 못하거든요.
그런데 아덴트로 9번지의 세이디는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무서워해서 가까이 가지 않는 집에 들어가
정원에서 할머니를 만납니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네지요.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가방에서 책을 꺼내 실감 나게 읽어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만남이
오랫동안 멈춰있던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세이디가 할머니에게 무언가 특별한 일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먼저 말을 걸어주고
함께 있어준 것뿐이었습니다.
그것이 할머니의 삶과 기억을 깨우고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정원을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로 만들고
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게 합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책을 넘겨봅니다.
무심히 넘겼던 속표지의 그려진 할머니의 삶이 보이네요.
사람하는 사람을 보내고
혼자남은 할머니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그런 할머니에게 세이디가 건넨 것은
말 한마디였지만
그것이 할머니가 다시 사람과 연결되는
작은 씨앗이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세이디처럼 먼저 말 걸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먼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어르신들께도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에서 그치지 않고
"오늘 날씨가 좋네요."
"모자가 잘 어울리세요."
이렇게 조금 더 정감 있는 말을 건네봐야겠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건넨 짧은 인사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말 한마디 일지도 모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