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패드가 멈춘 날
마이크 벤터 지음, 척 딜런 그림, 최미정 옮김 / 다봄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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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패드의 인터넷 연결이 뚝 끊겼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패드만 멈춘 것이 아니라 판다까지 멈춰 버렸어요.


이제 뭘 하지?

무엇을 하고 놀아야 하지?


심심함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판다.


그런 판다 앞에 숲속 친구들이 나타납니다.


질문이 많은 호저는

함께 그림을 그리자고 하고요.


척척박사 부엉이는

근사한 사진을 찍을 장소를 함께 찾자고 합니다.


게다가 쇠똥구리는

동으로 조각 작품을 만들 거라며 도와달라네요.


친구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한 판다는

심심해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판다는

심심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의 모습에서

아주 재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판다는 과연 심심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패드를 들고 뒹굴뒹굴하는 판다의 모습이 참 익숙합니다.

제모습이기도 하고요.

우리 가족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화장실에 갈 때 신문이나 책을 들고 갔는데

이제는 무조건 스마트폰을 들고 가고요.

밥을 먹을 때도.

친구들과 차를 마시면서도

스마트폰을 놓지 못합니다.


아마 우리에게 디지털 기계를 쓰지 못하는 순간이 온다면

뭘 해야 할지 몰라 멍하게 있는 판다의 모습 또한

우리의 모습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번 주말은 몇 시간이라도

가족 모두가 스마트폰을 내려놓아 보면 어떨까요?


함께 공원을 산책하거나

학교 운동장에서 배드민턴을 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을 해도 좋고요.


휴대폰이 없으면 심심하고 무료할 것 같았던 시간이

어쩌면 가장 즐겁고 신나는 시간으로 바뀔지고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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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매일을 모아 너에게 줄게 ㅣ 보통날의 그림책 9
다니엘 살미에리 지음, 민지아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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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어제 친정집에 갔다가

벽에 걸린 액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사진 속의 엄마는 젊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때 엄마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였습니다.


늘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으로만 생각했던 엄마.

내가 어릴 때부터 엄마는 언제나 엄마였으니까요.


그런데 사진 속 엄마는

지금의 나와 같은 시간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엄마도 오늘의 나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냈겠지요?

웃고, 걱정하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날들을 차곡차곡 쌓아 가면서요.


그리고 나에게도 그렇게 많은 날들이 쌓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

오늘 이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나의 마일을 모아 너에게 줄게>는

한 아이가 자라 노인이 되기까지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단단한 그릇에 담긴 말랑한 죽,

잿빛 보도를 달리는 알록달록한 운동화,

작은 머릿속에 펼쳐진 드넓은 우주,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우러진 일상 속에서

작은 아이는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청년과 장년을 지나 노인이 됩니다.


먹고, 걷고, 바라보고, 느끼고, 배우는 하루하루.

그 평범한 날들이 차곡차곡 쌓여

한 사람의 삶을 이루지요.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갈 때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릅니다.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지요.


엄마의 젊은 날도 그랬을 테고,

지금 내가 살아가는 날들도 그러하겠지요.


이 그림책은 그렇게 지나온 날들을

가만히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도 평범한 하루가 지나갑니다.

훗날 돌아봤을 때 그리워할지도 모를 오늘을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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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아저씨
우위제 지음, 김소희 옮김 / 이디X그로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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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식물 돌보기를 가장 좋아하는 화분 아저씨.


아저씨는 어떤 식물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모두 알고 있었어요.


식물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아저씨의 가게에는

늘 사람들이 북적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법을 부린 것처럼 식물들이 쑥쑥 자라기 시작합니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초록 잎들이

창문 밖으로 쭉쭉 뻗어나갔지요.


식물들이 살기에 좁아진 가게.

화분 아저씨는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아저씨의 식물을 돌보는 모습.

그리고 너무 커버린 식물을 떠나보내는 모습을 보며

13년간 운영했던 작은도서관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문을 열던 날부터

마지막으로 문을 닫던 날까지,

그곳에서 참 많은 시간이 쌓여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함께 웃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정을 쌓아온 공간을 떠나보낼 때는

아쉬움도 있었고 허전한 마음도 컸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도서관에서의 시간이 끝났다고 해서

그곳에서 맺은 인연과

함께 나눈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은도서관은 사라졌지만

독서모임은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화분 아저씨가 식물들을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주었듯

우리도 때로는 아끼는 것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을 만납니다.


곁에 두고 싶은 마음과

이제는 보내주어야 한다는 마음 사이에서 망설이면서요


어쩌면 사랑한다는 건

언제나 내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한 시간을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내주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무럭무럭 자라렴!'

대만 작가 우위제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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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요정 ㅣ 사계절 그림책
윤담요 지음 / 사계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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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심심해"


저도 그랬고, 우리 아이들도 그랬고,

아이들이 참 많이 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의 그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심심해'를 많이 할수록 좋아하는 요정이 있답니다.

바로 심심해요정인데요.


심심해요정들은 '심심해'를 먹고 산답니다.

심심한 사람들을 찾아 '심심해'를 모으지요.


심심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어린이집은

요정들에게는 아주 좋은 맛집입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강아지, 작은 생명들에게서도

'심심해'를 모으는 요정들,


모아온 '심심해'를 요정들은 정성껏 요리하는데요.


두루뭉술한 모양에 오묘한 빛깔,

요리법마저 알쏭달쏭한 이 음식.

과연 어떤 맛일까요?


생각해 보면 심심한 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게 있기도 하지만

재미있는 상상을 하거나

괜히 새로운 걸 해보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은

심심한 순간에만 얻을 수 있는 보물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심심함을 서둘러 없애려 하지 말고

조금 즐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우리 머릿속에서도

무지갯빛 상상이 몽글몽글 피어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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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랄드 집에 놀러 간 날 ㅣ 로빈의 그림책장
우예 브란델리우스 지음, 클라라 다켄베리 그림 / 안녕로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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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엄마와 함께 하랄드 집에 가는 날.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고,

또 다른 지하철로 갈아타고 디시 버스를 타고,

그러고도 걸어가야 하지만

아이는 하랄드를 만날 생각에 신이 납니다.


하랄드의 집에 도착한 아이는 신나는 하루를 보냅니다.

넓은 집을 돌아다니며 숨바꼭질도 하고,

장난꾸러기 강아지와 뛰어놀고요.


그리고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방에서

가지고 싶었지만 비싸서 사달라고 할 수 없었던

장난감도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 앞에서

어떤 마음이 들었을지,

그 마음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림 속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어요.

청소기를 들고 있는 엄마.


게다가 점심시간이 되자

하랄드는 하랄드의 엄마와 스파게티를

아이는 자신의 엄마와 함께

따로 싸 온 샌드위치를 먹습니다.


어? 뭐지?


다음 장을 넘기니

이번에는 걸레를 짜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

글과 함께 그림을 더욱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엄마와 아이가 보내는 하루는 달랐습니다.


아이의 눈에 보이는 즐거운 시간 뒤에

글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어른들의 현실이

그림 속에 담겨 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사는 세상은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를 책은 길게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보여줄 뿐이지요.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이야기가

다시 읽으니 비로소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글로 표현되지 않았기에 더 먹먹하게 다가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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