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이야!
현단 지음 / 오늘책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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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어릴 때 많이 하던 놀이 중에 '땅따먹기'라는 놀이가 있었습니다.

땅 위에 선을 그리고 돌멩이나 병뚜껑 같은 것을 튕겨서

자기 영역을 넓혀가는 게임이었지요.


그때 그 놀이를 하며 땄던 땅이

진짜 제 것이 되는 거였다면

저는 지금쯤 어마어마한 땅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열심히 했던 놀이였습니다.


갑자기 그 놀이가 떠오른 것은

<내 땅이야!>라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땅따먹기 이야기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습니다.


심심하던 한 아이가 나뭇가지 하나를 줍습니다.

그 나뭇가지로 이것저것을 하며 놀던 아이는

바닥에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내 땅이야!"라고 외칩니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또 다른 아이가 그 모습을 보고

동그랗게 원을 그리고 똑같이 외칩니다

"내 땅이야!"


그렇게 둘의 경쟁은 시작됩니다.

더 좋은 땅, 더 넓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쉬지 않고 선을 긋습니다.


그러다 겹치는 땅이 생겨버리지요.

누구의 땅인지 알 수 없는 공간...

그 땅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또다른 놀이로 이어집니다.


놀이처럼 시작된 것이

어느덧 경쟁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모습에서

문득 우리 사회가 떠올랐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우물을 쓰고,

함께 마당을 오가며 살던 시절에는

내 것과 네 것의 경계가 지금처럼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것'이었지요.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내 것, 네 것을 나누는 일이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갖기 위해 경쟁하는 것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었지요.


내 것과 네 것.

우리 편과 저쪽 편.


이 그림책은 단순하게 그은 선 하나 가

나의 것이 되고.

서로를 가르는 경계가 되고,

그것이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런 경쟁만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도 보여줍니다.


그래서일까요?

"우리 땅이야!"라는 말이 참 정감있게 느껴졌습니다.


행복은 나의 것을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자리를 넓혀가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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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아이스크림 대모험
미란 지음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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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

냉장고 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어릴 때는 그 시원함이 좋아

냉장고 안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가

엄마한테 혼나기도 했었습니다.


요즘은 그런 기분을 아이스크림을 고를 때 느낍니다.

물론 어릴 때처럼 문을 오래 열어 두지는 않지만

냉장고에서 나오는 시원함을 느끼며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시간은 즐겁기만 합니다.


그런데요.

<보석 아이스크림 대모험>을 읽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들은 아이스크림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만 찾지만

아이들은 이런 상상력으로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겠구나...


하나와 동이는 보석 이아스크림을 사러 슈퍼에 갑니다.

냉동고를 열고 아이스크림을 찾는 순간

아이들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눈밭을 달리고

숟가락 썰매를 타고,

과일 아이스크림이 자라는 농장에도 갑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스크림들은

우리가 마트에서 늘 보던 익숙한 아이스크림들입니다.

그 아이스크림이 아이들의 상상 속에서

눈밭이 되고 미끄럼틀이 되고 보트가 됩니다.


두 아이는 눈앞에 펼쳐지는 아이스크림 세상을

신나게 즐기기도 하지만

곤경에 처한 요정을 돕기도 하고

여름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며

모험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우리도 어릴 때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수많은 상상을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상상보다는 현실을 먼저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모험을,

어른들에게는 잠시 잊고 지냈던 상상력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네요.


오늘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다면

잠깐 동안 아이 눈으로 냉동고를 바라보면 어떨까요?

그 안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 보다 더 재미있는 모험이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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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치치의 과자
김지안 지음, 이은형 그림 / 고래책빵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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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임신했을 때 유독 먹고 싶었던 음식이 있었습니다.



솜씨 좋은 사람이 만들었다 해도

식당에 가서 먹어도

이상하게 엄마가 만든 것만큼은 아니었던 음식.


여러분에게도 이런 음식이 있나요?


저에게는 엄마의 두부찌개가 그렇습니다.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고,

재료도 특별하지 않습니다.


비법을 물어보기도 하고,

엄마에게 만드는 법을 배워보기도 했지만

엄마의 맛을 내기는 어렵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먹었던 음식이라 그런 거라 생각했는데

<반짝반짝 치치의 과자>를 읽으며

그것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두부찌개에는

나를 배불리 먹이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한 스푼 들어갔기 때문이었다는걸요.


치치가 만든 과자는 마을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샘이 난 너구리가 치치의 주방을 엿보다가

치치가 마지막에 햇빛 가루를 뿌리는 모습을 봅니다.


비밀이 햇빛 가루라고 생각한 너구리는

다음날 해님을 꽁꽁 묶어 집으로 데려갑니다.


세상이 어두워지자 치치는 너구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진짜 비밀을 알려주며

함께 빵을 만들자고 말합니다.


우리는 너구리처럼

햇빛이나 별 가루 같은 특별한 비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치치가 알려준 진짜 비밀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마음

함께 먹으며 웃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도 저는 가끔 엄마의 두부찌개가 먹고 싶습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음식의 맛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사랑의 맛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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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할머니의 빨간 떡볶이 ㅣ 한림 더같이그림책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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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랑 파는 떡볶이는 다른 음식이야."


우리 집 아이들이 떡볶이를 사달라고 할 때마다 하는 말입니다.


"다르긴 뭐가 달라. 같은 떡볶이지."

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분명 다른 음식 같았습니다.


집에서 아무리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해고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던 그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떡볶이집이 떠오릅니다.

윤기나는 빨간 양념,

길쭉하고 쫀득한 떡,

어묵과 계란,

그리고 사리랑 만두까지 추가하면

세상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늘 <느릿느릿 할머니의 빨간 떡볶이>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떡볶이를 파시던 아주머니도

그림책 속 할머니처럼 천천히 움직이며

떡볶이를 만들고 계시지는 않을까 하고요.


할머니는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물을 따르는 것도,

떡볶이를 만드는 것고 모두 느릿느릿하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손님들이 그런 할머니를 보며

아무도 재촉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일손을 도와주며

할머니의 느린 속도를 채워줍니다.


탁탁탁 송송송 썰어서

숭숭숭 집어넣고

휘익 휘익 저으면

보글보글 맛있게 끓어가는 떡볶이의 모습만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운 맛으로 느껴집니다.


요즘은 떡볶이도 배달해서 먹고

가게에 가서 먹더라고 서둘러 먹고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여유 있는 모습과

사람 냄새나는 이런 관계가 그리워지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떡볶이를 해먹어야겠습니다.

예전 학교 앞 분식집 맛을 낼 수는 없겠지만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으며

각자의 떡볶이 추억들을 이야기해 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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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여자
선요 지음 / dodo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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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랑을 하면 자꾸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일이나 힘든 일을 막아주고 싶어집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순간을 자주 만납니다.


아이가 라면을 끓인다고 하면

혹시 데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과일을 깎는다고 하면

손을 베이지 않을까 마음이 쓰입니다.


새 학기가 되어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혹시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 같으면

혼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잔소리를 하고

준비물을 놓고 가면

부리나케 학교까지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비 맞을까

추우면 감기에 걸릴까

더우면 지칠까 걱정하며

차를 몰고 데리러 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이 정말 아이만을 위한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운

나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나무 여자>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화분을 지키기 위해

화분에 유리상자를 씌웁니다.


햇빛도 받을 수 있게 시간마다 창가에 놓아주고

물도 듬뿍 주고, 영양제도 챙겨 주지만

화분은 점점 시들어갑니다.


화분에 대한 여자의 사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화분의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모든 위험을 대신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누군가에게 유리상자를 씌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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