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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할머니의 빨간 떡볶이 ㅣ 한림 더같이그림책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26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엄마가 해주는 떡볶이랑 파는 떡볶이는 다른 음식이야."
우리 집 아이들이 떡볶이를 사달라고 할 때마다 하는 말입니다.
"다르긴 뭐가 달라. 같은 떡볶이지."
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저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분명 다른 음식 같았습니다.
집에서 아무리 비슷하게 만들어보려고 해고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던 그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떡볶이집이 떠오릅니다.
윤기나는 빨간 양념,
길쭉하고 쫀득한 떡,
어묵과 계란,
그리고 사리랑 만두까지 추가하면
세상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음식이 되었습니다.
오늘 <느릿느릿 할머니의 빨간 떡볶이>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떡볶이를 파시던 아주머니도
그림책 속 할머니처럼 천천히 움직이며
떡볶이를 만들고 계시지는 않을까 하고요.
할머니는 아주 천천히 움직입니다.
물을 따르는 것도,
떡볶이를 만드는 것고 모두 느릿느릿하지요.
그런데 신기한 것은
손님들이 그런 할머니를 보며
아무도 재촉하거나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일손을 도와주며
할머니의 느린 속도를 채워줍니다.
탁탁탁 송송송 썰어서
숭숭숭 집어넣고
휘익 휘익 저으면
보글보글 맛있게 끓어가는 떡볶이의 모습만큼이나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운 맛으로 느껴집니다.
요즘은 떡볶이도 배달해서 먹고
가게에 가서 먹더라고 서둘러 먹고 나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여유 있는 모습과
사람 냄새나는 이런 관계가 그리워지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떡볶이를 해먹어야겠습니다.
예전 학교 앞 분식집 맛을 낼 수는 없겠지만
가족들과 둘러앉아 먹으며
각자의 떡볶이 추억들을 이야기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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