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여자
선요 지음 / dodo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사랑을 하면 자꾸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위험한 일이나 힘든 일을 막아주고 싶어집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그런 순간을 자주 만납니다.


아이가 라면을 끓인다고 하면

혹시 데이지 않을까 걱정이 되고

과일을 깎는다고 하면

손을 베이지 않을까 마음이 쓰입니다.


새 학기가 되어 친구를 사귀었다고 하면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혹시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지 걱정합니다.


숙제를 하지 않은 것 같으면

혼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잔소리를 하고

준비물을 놓고 가면

부리나케 학교까지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비가 오면 비 맞을까

추우면 감기에 걸릴까

더우면 지칠까 걱정하며

차를 몰고 데리러 가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아이를 위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이 정말 아이만을 위한 마음이었을까요?

아니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운

나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었을까요?



<나무 여자>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여자는 사랑하는 화분을 지키기 위해

화분에 유리상자를 씌웁니다.


햇빛도 받을 수 있게 시간마다 창가에 놓아주고

물도 듬뿍 주고, 영양제도 챙겨 주지만

화분은 점점 시들어갑니다.


화분에 대한 여자의 사랑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사랑한 나머지 화분의 자유를 빼앗았기 때문이지요.


사랑은 모든 위험을 대신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소중한 누군가에게 유리상자를 씌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