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그대로인데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6
박서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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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에게 바다는 낯설고 불편한 곳이었습니다.

도시에서 바닷가로 이사를 온 아이에게

바다는 온통 싫은 것뿐입니다.


끈적하고 짜디짠 냄새도 싫고,

까슬까슬한 모래도 싫고,

쉬지 않는 요란한 파도도 싫습니다.


그런 아이 앞에 바다를 닮은 친구가 나타납니다.


"그 애한테서 바다 냄새가 나."


친구는 억지로 바다를 좋아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함께 걷고,

함께 비를 피하고,

처음으로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그렇게 아이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낯선 곳을 좋아하게 되는데

꼭 특별한 사건이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곳에 나를 편하게 해주는

단 한 사람이 있다면 충분할지도 모릅니다.


바다는 그대로인데

바다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은 달라졌습니다.


세상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함께 바라보는 사람이 생겼을 뿐인데

낯설었던 곳이 편안해지고

낯설었던 하루가 좋아지기도 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에게도 그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을 겁니다.


처음 만난 나를 반갑게 맞아주었던 사람.

어색하지 않게 먼저 말을 걸어주었던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곁을 내어주었던 사람


여러분에게도 바다 같은 사람이 있나요?


그리고 혹시 지금 낯선 곳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바다가 되어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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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미용실 - 뭔가 이상한 하루 ㅣ 노는날 그림책 44
샤를 팔크 피에로탱 지음, 엘로이즈 솔트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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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머리를 몽땅 망쳐놓고도

최고의 미용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실수를 하면 먼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망쳤다!"

'잘못했다!'

'큰일 났다!'


특히 어른이 되어 갈수록 실수를 하지 않으려 무척 애를 씁니다.

그런데 사람인지라 실수를 안 할 수는 없습니다.


음식을 만들다 소금을 넣어야 하는데 설탕을 넣는다거나

지하철을 반대편으로 타고 가기도 합니다.

지나고 나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실수들이 사는 동안 참 많습니다.


그러나 가끔은 실수가 의외의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냉면 면발을 뽑다가 실수로

굵고 고무줄처럼 질긴 면발이 나왔고

그것이 오늘날 쫄면의 시작이 된 것처럼요.


그때는 분명히 실수였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오히려 좋은 일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에서는

실수를 아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두더지 미용사 자크가 등장합니다.


사자, 양, 말, 고슴도치의 머리를

자르고, 빗고, 다듬고, 펴고, 말았는데....

어라?

손님들이 원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머리가 되어버렸습니다.


화가 난 손님들에게 자크는 말합니다.

"올해 최고의 스타일이야!"


자크의 칭찬에 마음이 풀린 손님들은

기분 좋게 미용실을 나섭니다.


그림책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실수'를 너무 빨리 '실패'라고 단정 짓는 건 아닐까?


어쩌면 실수는

잘못된 것이 아니라

아직 다른 이름을 찾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익숙한 것들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어떨까요?


혹시 '실수했다'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다면

그 안에 숨어 있는 새로운 가능성도 한번 찾아보세요.

어쩌면 엉뚱한 실수가

새로운 예술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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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오잉! - 2026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ㅣ 모두를 위한 그림책 103
내복이 지음 / 책빛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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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아이들 키우면서

"이거 한 번만 먹어보면 안 될까?"라는 말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채소요.


갈아서 알아볼 수 없게 만들어보기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 사이에 몰래 숨겨도 보고

한입만 먹으면 좋아하는 걸 해주겠다고 협상도 해봅니다.


그러나 결과는 늘 실패.


아이는 먹기 싫어하고

엄마는 어떻게든 먹이고 싶고....

식탁에서의 전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 속 오이는 조금 다릅니다.

시장에 나온 오이를 아무도 찾지 않자

오이는 씩씩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다 만난 아이 여름이

여름이는 오이를 들어 킁킁 냄새를 맡더니 말합니다.

"으악! 오이 냄새! 난 오이 싫어!"


그 말을 들은 오이는 눈물이 찔끔 났지만

억지로 먹어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맛있다고 설득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여름이와 함께 엄청난 모험을 떠나지요.


긴 터널도 지나고,

뜨거운 구멍에도 들어가고,

물 폭탄과 해충도 이겨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지요


생각해 보면 사람과의 관계도 비슷한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상대도 좋아했으면 하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대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고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는 전혀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합니다.

왜 좋은지 설명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시키려고 하지요.


하지만 꼭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할까요?


싫어하는 마음이나 다른 생각을 억지로 바꾸려고 하기보다

먼저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가까워지는 첫걸음일지도 모릅니다.


이해받는 경험이 있다면

무언가를 권하는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림책에 오이가 부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오잉 오잉 송'

QR을 찍으면 그 노래를 들을 수 있고요.

마지막 장에 악보도 수록되어 있어요.

중독성 있는 노래라 한번 들으면 계속 "오잉 오잉"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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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망아지 아토의 모험 ㅣ 고래책빵 그림책 12
김희진 지음 / 고래책빵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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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설레시나요?

아니면 두려우신가요?


아마도 두 가지 마음이 다 있을 겁니다.

어떤 마음이 더 큰가의 차이겠지요.


예전의 저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더 컸는데

나이가 들어가니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커집니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막상 익숙한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아집니다.


그림책 속의 하얀 망아지 아토는 어땠을까요?


언덕 위 작은 목장에서 살고 있는 아토에게는

늘 궁금한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울타리 밖의 세상입니다.


양몰이 개인 친구 코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목장 밖의 세상이 궁금했던 아토는

어느 날 울타리를 뛰어넘습니다.


처음 만난 숲은 신비롭고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자

아토는 길을 잃고 맙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울리를 만납니다.

늑대도 개도 아닌,

그래서 늑대에게도 사람에게도 받아들여지지 못했던 울리.


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그때 숲에서 늑대 무리가 나타나 이들을 공격합니다.

둘은 힘을 합쳐 늑대들을 물리칩니다.


세상에는 늘 어렵고 힘든 일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나 처음 만나는 세상은

설레는 만큼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두려워도 용기를 내야 한다고,

두려움을 이겨내고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작 어른이 된 우리는

익숙한 것을 내려놓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괜히 시작하는 건 아닐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수많은 생각들이 새로운 시작 앞에서 우리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아토도 숲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두려웠고 지쳤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모험이 끝난 뒤에는 다시 돌아갈 곳도 있습니다.


언제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집.

곁을 지켜주는 친구.


세상 밖으로 나가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새로운 세상으로 내딛는 한 걸음도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요?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한 걸음 내디뎌보는 것이라는 말이 떠오르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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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4
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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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기다리는 게 참 싫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주방을 계속 힐끗거리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답장이 왔는지 수십 번 휴대폰을 열어보고,

엘리베이터가 늦게 오면

누가 잡고 있는 건가 싶어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빨라진 시대라서 그럴까요?

무엇이든 빨리 해결하려는 우리에게

기다림은 참 익숙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방학을 기다리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생일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참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일 겁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아이는

기다리는 동안 우리와 조금 다른 것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상상하는 일입니다.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혹시 잠이 드셨을까?

다른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 걸까?


버스가 오지 않으면

기사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마트 계산대의 줄이 줄어들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아이는 기다리는 동안

자꾸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이의 상상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에게 기다림은 '상상이 시작되는 시간'이구나.


같은 기다림의 시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네요.


우리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왜 이렇게 늦지?' 대신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하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지루하기만 했던 기다림이

조금은 재미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기다림이 지루한 아이와 어른에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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