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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기다려!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84
에이나트 차르파티 지음, 정재원 옮김 / 책과콩나무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기다리는 게 참 싫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놓고 주방을 계속 힐끗거리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답장이 왔는지 수십 번 휴대폰을 열어보고,
엘리베이터가 늦게 오면
누가 잡고 있는 건가 싶어 괜히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무엇이든 빨라진 시대라서 그럴까요?
무엇이든 빨리 해결하려는 우리에게
기다림은 참 익숙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놀이터에서 친구를 기다리고,
방학을 기다리고,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생일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참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일 겁니다.
그런데 이 책 속의 아이는
기다리는 동안 우리와 조금 다른 것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상상하는 일입니다.
할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자
혹시 잠이 드셨을까?
다른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신 걸까?
버스가 오지 않으면
기사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마트 계산대의 줄이 줄어들지 않으면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은 아닐까?
아이는 기다리는 동안
자꾸만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아이의 상상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이에게 기다림은 '상상이 시작되는 시간'이구나.
같은 기다림의 시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네요.
우리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왜 이렇게 늦지?' 대신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하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요?
지루하기만 했던 기다림이
조금은 재미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기다림이 지루한 아이와 어른에게
상상하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