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딩 정석 - 브랜드 매니지먼트의 과학과 전략
데이비드 아커 지음, 범어디자인연구소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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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딩 정석>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기대하게 된 이유는 워런 버핏이 말하는 '해자' 중 한 요소인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였기 때문 입니다. 정량적인 분석은 재무분석, 가치분석과 같은 형태로 행해지더라도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계량화가 쉽지 않고 수치로 노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각을 넓히고 스스로 부가가치를 매겨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브랜드가 과연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공부를 하고자 보게 되었습니다. 

 

* 워런 버핏 - "우리가 보는 모든 비즈니스는 경제적인 성채와 같습니다. 그리고 그 성채는 약탈의 대상이죠. 시즈 캔디는 훌륭한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Chuck Huggins가 시즈 캔디를 맡게 된 이후로 매년 해자를 확장했습니다. 해자에 악어, 상어, 피라냐를 던져놓자 약탈자들은 헤엄쳐 건너와 성채를 공격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결국 숙련된 약탈자들조차 실패하고 대가를 치렀죠. 우리는 넓은 해자의 유지 능력, 해자 돌파 가능성을 위대한 비즈니스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해자를 넓히는게 당장 이익이 증가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비즈니스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줄 겁니다. 우리 버크셔의 모든 비즈니스는 좋은 해자를 가지고있고, 경영자들이 해자를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저자인 데이비드 아커는 브랜드 자산 관리, 전략 수립 및 경영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써 MIT 대학교를 졸업,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마케팅 및 브랜드 이론과 전략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키고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폴 컨버스 상과 비제이 마하잔 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하스 경영대학원의 명예 교수, 프로핏 브랜드 전략의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책을 보는 내내 대학교 전공서적과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짜여진 틀, 체계적인 분석, 첨언 된 사례 등 브랜드에 대해 잘 배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브랜드 에쿼티(브랜드와 연계되어 제품의 가치를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것)을 주제로 이를 정의하고, 여기에 대한 필요성과 사례, 개발 방향, 주의 할 점 등을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점은 '해자'라 불리는 무형자산, 전환비용, 네트워크효과, 원가우위 등 대부분의 요소가 여기에서도 꽤 밀접하게 등장하므로 투자를 배우는 분들이 해자를 공부하는 데 실제로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자에 대한 책으로  팻 도시의  <경제적 해자>라는 책도 추천 드립니다.)

 

* 책 중 - 기술은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하게 해줄 기반이 된다. ... 경쟁사의 공격을 막아내야만 오랫동안 경쟁우위를 지속시키고 장기적 이익을 낼 수 있다. 경쟁우위의 기반이 되는 주요 자산과 기술을 파악하고 그 증대 및 유지, 효과적 사용을 위해 도전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된다. 

 

* 책 중 - 조직 내의 인력이나 브랜드 네임 같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자본화할 수 없고 대차대조표에도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분명한 가치를 알 수 없다. ... 무형 자산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쉽고 그것을 유지할 필요성도 간과하기 쉽다. 

 

* 책 중 - 대체 원가 : 비슷한 브랜드 네임과 사업체를 설립하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 책 중 - 전환 비용 : 생산자나 고객이 현재 사용하는 제품에서 경쟁사의 다른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드는 비용

 

이처럼 기업의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지켜주는 브랜드 에쿼티. 

 

그러면 기업들은 브랜드 에쿼티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배워야하는 데 520쪽에 걸친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딩 정석>에서 브랜드 충성도, 인지도, 지각된 품질, 연상, 네임, 심벌, 슬로건, 확장성, 재활성화으로 나아가며 사례와 영향력을 두텁게 배워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간중간에 삽입 된 그 당시의 뉴스까지 볼 수 있어서 더욱 생동감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브랜드의 가치를 매겨보는 훈련 역시 책에서 여러 방면으로 세세하게 다루고 있는 데 이러한 부분도 무형자산의 시각을 넓혀주는 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 책 중 - 브랜드 네임의 가치는 무엇인가? IBM, 보잉, 베티 크로커, 포드, 웨이트 워처스, 버드, 웰스 파고를 보라. 이 기업들이 사업과 관련된 다른 자산들은 유지하면서 브랜드 네임만 상실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리고 브랜드 에쿼티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우선순위, 곧 기업의 본질인 제품의 품질이 가장 영향력이 크다라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 책 중 - 최하위 20%에 달하는 품질을 가진 사업체는 17%에 달하는 ROI를 나타낸 반면 상위 20%에 달하는 품질을 가진 사업체의 ROI는 그 두 배에 가깝다. 

 

* 책 중 - 각 기업체의 핵심 관리자에게 그 기업의 지속적 경쟁우위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 결과 관리자 105명(40%이상)이 '높은 품질에 대한 명성'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78명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제품 지원'이라고 답했다. ... 지각된 품질은 장기적 사업에서 중요한 성공 수단으로 여겨짐을 알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수확 전략도 있다라는 점입니다. 쇠퇴하는 산업에서 사업에 돈을 재투자하는 것 보다 최대한 자본의 효율을 도모하면서 다른 곳으로 자본을 투자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책 중 - 수확 전략은 해당 브랜드의 매출과 이익 감소,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브랜드가 소멸될 위험 부담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브랜드 에쿼티를 뽑아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가설을 기초로 한다. (1) 쇠약해진 브랜드, 강도 높은 경쟁, 쇠퇴하는 시장 때문에 현 브랜드의 매력이 사라진다. (2) 해당 기업은 자금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곳이 있다. (3) 해당 브랜드는 재무적으로나 시너지 효과 면에서 중요하지 않다. (4) 매출이 규칙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수확이 실현가능하다. 

 

위에 제가 설명드린 것처럼 경영자의 관점에서도 그리고 투자적인 관점에서도 배울 점이 많았다라는 점을 잘 보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처음에 품었던 기대감을 만족시켜 준 책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기업의 유형자산을 분석하고 다루는 책들은 많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을 분석하고 다루는 책들은 적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기업의 무형자산을 만들어가는 틀과 가치, 방법, 사례를 배우는 데 도움 되는 책으로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기업을 설립하거나 경영하면서 무형자산 부분까지 신경써야 하냐라는 반문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워런 버핏의 말 그대로 기업은 하나의 성채이고 약탈자가 늘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 그리고 우선순위를 두고 무엇부터 할 지 결정 하는 것에서는 차이가 있겠죠.

 

아무쪼록 이러한 부분들을 참고하시어 제 서평이 이 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이만 <데이비드 아커의 브랜딩 정석> 마칩니다. 좋은 책을 서평 할 기회를 주신 유엑스리뷰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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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더 코스 - 존 보글의 흔들림 없는 투자
존 C. 보글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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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의 자서전 만으로도 소장 가치가 있다. 하물며 이콘에서 심혈을 기울여준 책의 퀄리티는 그 가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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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더 코스 - 존 보글의 흔들림 없는 투자
존 C. 보글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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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보글의 자서전 <스테이 더 코스>를 다 읽었습니다.

 

존 보글은 워런 버핏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인물로 세계 금융계에 대한 공헌과 투자자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철학 덕분에 ‘월가의 성인(St. John)’으로 불렸습니다. 1974년 뱅가드그룹을 설립해 1996년까지 CEO로 재직했고, 이후 2000년까지 명예회장으로 있었으며, 그 뒤에도 강연과 저술 활동을 이어가다, 2019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가장 큰 공헌은 1975년 세계 최초의 인덱스펀드인 '뱅가드500 인덱스펀드'를 세상에 출시하면서 장기적인 관점, 광범위한 포트폴리오, 투자비용 최소화 된 상품을 제공하여 경제성장의 평균적인 이익이 탐욕적인 금융기관이 아닌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이바지 한 것에 있습니다.

 

* 책 중 - 인덱스펀드의 개념 자체는 단순하다. 주식시장 지수와 연동해서 모든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단순한 투자 방법으로, 투자자들에게는 시장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 포트폴리오 회전율이 거의 제로에 가까우므로 거래비용은 최저이고 세금 효율적이다. 인덱스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는 거래비용이 거의 0에 수렴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이 주는 수익을 처음으로 온전히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므로 기업을 적극적으로 선정하여 투자하는 액티브투자계의 워런 버핏과 같은 큰 기둥들이 있다면 존 보글은 지수의 평균을 추종하는 패시브투자계의 큰 기둥이었기에 존 보글의 자서전을 읽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꽤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나 <스테이 더 코스>는 2019년 1월 16일, 89세의 나이로 별세하기 직전 2018년 9월 1일에 완성 된 자서전이며 그가 주로 활동한 뱅가드의 역사와 펀드들, 고찰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읽어보니 이전 그의 많은 저서들에서도 많이 다뤘던 내용들이 다소 중복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의 말미를 앞두고 모든 내용들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느낌의 책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충분히 존 보글의 삶을 정리하고 애도하는 소장서적으로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또한 뱅가드의 역사와 다양한 펀드들의 사례들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성공요인과 실패요인들을 많이 배울 수 있으며 투자에 접목하기에 좋은 여러 아이디어들도 제공합니다. 성공과 실패, 두 가지를 잘 배운다면 책의 제목이자 그의 말처럼 스테이 더 코스(Stay the Course), 곧 흔들리지 않는 투자관점을 견지 할 수 있습니다.

 

* 책 중 - 1965년에는 회사 대표로 임명되었다. 누가 뭐라 해도 그 순간은 내 사회생활 1막의 정점이었다. 하지만 반대로 웰링턴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거의 10년 동안 투기 광풍이 몰아닥치게 되는 시장 상황에서도 웰링턴 자산운용사는 보수주의 투자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이런 도전 앞에서 나는 내 버팀목이자 길잡이별이 되어줄 좌우명이 필요했다.

 

"Stay the Course". 흔들리지 말라는 이 말은 지금까지도 나를 지탱해준다.

 

또한 <스테이 더 코스>를 통해 그가 평소에 중요하게 여겼던 기업으로써 뱅가드의 전략, 축 세 가지를 볼 수 있는 데 그런 부분도 꽤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 책 중 - 뱅가드의 상징인 상호소유구조와 선구적인 인덱스펀드 전략은 뮤추얼펀드 산업을 바꾼 두 가지 중요한 축이었다. 이 두 개의 축으로 뱅가드는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제3의 축은 바로 '사람'이다. 뱅가드와 뱅가드의 가치를 마음 깊이 소중히 여기는 헌신적인 사람들이 세 번째 축이었다. ... 뱅가드의 직원들은 서로를 아끼고 고객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를 길러왔다. ... 나에게는 그저 주주의, 주주에 의한, 주주를 위한 펀드 그룹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만이 있었다.

 

바로 세 축은 상호소유구조, 인덱스펀드, 사람이었습니다.

 

위에서 한 번 설명했다시피 뱅가드의 비용 최소화 전략은 고객유인의 효과도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도 의미가 있습니다. 원래는 금융회사에서 수수료로 거둬갔을 이익들을 고객에게 돌려주게 되면 그 이익만큼은 또 고객들에게 수익이기에, 곧 이 차이를 복리로 계산해보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 책 중 - S&P조사에 따르면 2017년까지 15년 동안 액티브 운용 펀드 중 90% 이상은 벤치마크 지수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여줬다. 액티브 펀드들의 연평균 수익은 벤치마크 지수보다 1%포인트를 하회했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투자자들에게 평균을 넘어 상위 10%의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 책 중 - 펀드운용사들은 산업이 거대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절감한 돈의 거의 전부를 멋대로 수취해 자신들의 배만 불렸다. 그 절감액 중 펀드 주주들에게 돌아간 돈은 하나도 없었다.

 

위에서 나온 1%포인트 차이, 이것은 금융회사들이 떼가는 수수료의 차이와 유사하며 곧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지수를 이길 수 없는 맹점은 여기에 있다고 존 보글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융회사들이 떼가는 수수료를 최소화하고 시장지수만 따라가게끔 돕더라도 상위 10%에 속하는 투자집단에 속하게 할 수 있고, 곧 이러한 수익을 뱅가드를 믿고 돈을 맡기는 고객들이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덱스펀드라는 안정적인 투자전략을 이용해 온전히 투자자들에게 좋은 이익이 돌려 줄 수 있다면, 그 고객의 이익이 고객유인 효과가 되어 다시 기업에게도 좋은 방향으로 돌아올 것이며, 그러한 이익의 순환을 다시 고객들에게 비용 최소화 전략으로 돌려줘서 투자자와 기업이 서로 플라이휠 할 수 있는 구조가 되게끔 만들었던 것입니다.

 

고객 이익 -> 고객유인 효과-> 비용 최소화 -> 고객 이익 -> 고객유인 효과-> 비용 최소화 -> ... (무한루프)

 

이러한 구조의 실행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직원들과 고객들을 모두 소중히 여기고 서로가 신의의 의무를 다하게끔 하는 구조와 문화, 가치관 역시 만듭니다. 뱅가드의 핵심전략이 눈에 들어오시죠?

 

상호소유구조, 인덱스펀드, 사람

 

재밌게도 1951년에 쓴 졸업논문만 보아도 그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지, 또 어떻게 살아왔는 지 알 수 있습니다.

 

* 책 중 - 뮤추얼펀드는 두 가지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맡은 바 경제적 역할을 최대치까지 다할 수 있다. 첫 번째 기능은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고, 두 번째 기능은 기관투자자만이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경제 성장에서 정당한 자기 몫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스테이 더 코스>는 그 외에도 비대해진 인덱스펀드와 그 산업의 불안요소도 거론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고찰들도 여럿 담고 있습니다. 또한 양장본으로 좋은 재질감, 입체감, 옆면의 이쁜 색감과 제목 각인, 내부 조차 이쁜 디자인과 명료한 서체, 다양한 자료 등 전체적으로 책의 퀄리티가 좋아 소장하기에도 너무 좋은 느낌입니다.

 

곧 책의 가치와 퀄리티 모두 좋습니다.

 

마침 어제 제가 좋아하던 찰리 멍거의 작별소식을 들었는 데, 존 보글의 마지막 저서를 들고 있는 것도 기분이 묘합니다. 슬슬 투자계의 거목들이 하나둘 작별하는 듯하여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그들의 새로운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 이제는 책을 통해 그들을 만나야겠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지혜는 앞으로도 여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투자에 관심이 많은 분들도 조금 더 일찍, 그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혜안을 얻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존 보글의 책 말미, 마지막 말을 남기며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제 서평이 많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책 추천 드립니다. 좋은 책을 서평 할 수 있게 해주신 출판사 이콘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 책 중 - 이번 회고록을 쓰면서 나는 "흔들리지 마라"에 더 포괄적인 의미를 담게 되었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잠깐만 존재하다가 떠난다. 그렇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필연적으로 맞부딪힐 인생의 고난과 고비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생산적이고 영예로운 삶을 누리다 떠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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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1-3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식투자를 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면......
 
군중심리 - 사회심리학의 고전!1895년 초판본 완역! 탑픽 고전 3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수영 옮김 / 탑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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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군중심리 1895년 초판본을 완역한 책으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거론하였기에 관심이 있어서 잡았던 책 입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주식시장의 대중 심리를 알려면 군중심리를 읽으라.”


 

하지만 읽다 보니 경제 분야 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의 군중에 대해 다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느 군중이든 그 원리와 특성은 유사하므로 취할 부분을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책 중 - 오늘날 군중의 요구사항은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현 사회를 철저히 파괴해서 문명 이전에 모든 인간집단이 살던 방식인 원시공산사회로 되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군중은 노동시간을 제한하고, 광산과 철도, 공장, 토지를 공용징수하고, 모든 재화를 공평하게 나누고, 민중계급을 위해 모든 상위계급을 타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책이 나오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조금은 군중에 대해 비판 일색인 부분에 대해 일부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군중에 대해 마냥 야만적이고 직관적이라 단순 표현하기 보단 집단 마다 세분화 되어 있고, 합리성에 따라 서로 간에 우위가 있으며, 전체적인 집단의 평균적인 합리성은 진화의 관점으로 보아 우상향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군중은 이성적 사고에는 소질이 거의 없지만 행동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부분은 이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구로 보완 되어 왔고 발전 중이기 때문에 넘어가고 이 책의 가치는 자그마치 128년 전에 이러한 집단을 군중으로 표현하며 구분했다라는 점, 그 군중의 형성요인과 심리적 특징, 행동적 특징, 사례들 등을 풀어놓았다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의 큰 틀은 현재 시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울 점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한 부분들과 변하지 않은 부분들을 생각해보면서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책 중 - 군중은 늘 무의식적인데, 이 점이 아마도 그들이 지닌 힘의 비밀일 것이다. ... 이성은 인류에게 낯선 것이며, 무의식의 법칙을 밝히거나 무의식을 대체하기에는 너무 불완전하다. 실제로 우리의 모든 행동에서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지만, 이성은 미미하다. 하물며 여전히 무의식은 미지의 힘처럼 작용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얻었던 점을 공유하겠습니다.

 


* 책 중 - 개인의 지적 능력, 그러니깐 그들의 개성은 집단정신 안에서 사라진다. 이질성은 동질성에 자리를 내어주고 무의식과 얽힌 특성이 주도권을 잡는다. ... 뛰어나지만 전문 분야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공익을 위해 내린 결정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내린 판단보다 더 탁월하지 않다. 뛰어난 사람들도 모두가 지닌 열등한 자질만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 군중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을 아예 구분하지 않는다.

 

* 책 중 - 개인은 조직된 군중에 속한다는 사실만으로 문명의 계단에서 여러 단계 내려간다. 혼자였다면 교양인이었을 개인도 군중이 되면 야만인, 즉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고 해도 자신들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면 군중의 특성을 띤다. 각자에게 있던 관찰력과 비판정신은 금방 사라진다.


 

개인이 쉽게 집단의 동질성에 지배되어 우수한 지적 능력을 버리게 되는 점이 선뜻 저는 동의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일반반적인 군중의 특성으로 집단에 동조화 되는 사례는 충분히 많았기에 저자의 주장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위대한 투자자 워런 버핏이 대중과 분리 된 독립적 사고를 강조하는 지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 워런 버핏 -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해요. 사람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내가 옳고 그름이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직 사실과 이성만이 내가 옳음을 증명하는 거예요. 결국에는 그것밖에 없어요. 나의 사실과 이성이 옳았을 때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거죠."


 

군중의 원인은 (1) 다수라는 숫자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안락함 (2) 전염 (3) 피암시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한 성격은 (1) 충동성 (2) 과민함 (3) 추론의 어려움 (4) 판단과 비판정신의 부재 (5) 과장된 감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원인과 성격에 대한 설명들은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군중을 밀집시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빗어진 특수한 성격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부분이 많았으며 결국 그 결과물 역시 대부분 좋지 않게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으로 저자는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를 잘 알고 이용하는 선동가들 역시 비판합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감정이 한껏 치달은 군중은 극단적인 감정에만 자극을 받는다. 이런 군중을 매혹하려는 연설가는 과격한 확언을 남발해야 한다. 과장하고 단언하고 반복하며 절대로 추론으로 논증하려고 들지 말 것, 이것이 대중 집회 연설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웅변술이다.

 

* 책 중 - 우리는 가끔 논리적으로 허술한 연설이 듣고 있던 군중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장면을 보고 황당해하는 데, 실은 우리가 잊은 게 있다. 그런 연설은 철학자가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단을 부추기기 위해 쓰였다는 점이다.

 

* 책 중 - 군중은 이성적 추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략적인 생각의 조합만을 이해한다. 군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아는 연설가는 절대로 군중의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을 공략한다.


 

결국 위와 같은 선동가들에게서 벗어나 워런 버핏처럼 독립적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물리적으로 멀어지거나 이성적 추론을 겸비하고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워런 버핏이 한적한 오마하에서 독서나 주구장창 하는 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선동가들은 이 반대의 성향, 곧 함께 모이게끔 만들고 과장, 단언, 반복 된 언사로 감정적 요소를 호소하며, 안락함, 전염, 피암시성을 통해 군중을 형성 시킬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군중의 여러 요소 중 한 가지 더, 곧 위엄이라는 단어가 추가 되는 데 이는 군중에게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선사합니다.

 


* 책 중 - 확언과 반복, 전염을 통해 전파된 사상은 위엄이라는 신비로운 힘을 얻고 더욱 강력해진다.

 

* 책 중 - 위엄이 형성되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개입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항상 성공이다. ... 성공이 위엄의 중 근거 중 하나라는 증거는 성공이 무너지면 위엄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성공이라는 근거가 마련 되면 그의 확언, 반복은 위엄이라는 상상력 아래 전염성을 띄고 군중으로 결집이 됩니다. 이는 마치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보이는 여럿 선동가들과 그를 추종해 따라가는 이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물론 결과는 아시다시피 시장의 방향이 변할 때마다 그들의 성공이 무너지면서 위엄도 사라지고 그들을 추종했던 군중들의 주머니까지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선동가들을 탓할 순 없겠죠. 성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이들의 스스로 부족함과 선동가들 역시 방향을 맞추는 것 보단 여론을 따라가는 것이 돈이 되었기 때문에 행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점. 그리고 함께 실패했다라는 사실도 잊을 순 없습니다.

 


* 책 중 - 문제의 지도자를 너무 원망해서는 안된다. 그가 우리에게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그는 여론을 충실히 따랐기에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는 군중을 특정하며, 그들의 형성 원인과 특수한 특성, 사례들을 살펴 볼 수 있으며 128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음에도 변하지 않는 여전한 부분에 대해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개인적인 고찰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군중을 따라가는가, 합리성을 따라가는가

 

물론 책이 오래 전이라 현재와 달리 변한 부분들도 있고, 군중을 단순화하다보니 세밀함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노이즈>와 같은 책들로 보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귀스타브 르 봉이 마냥 군중의 단점만을 지적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군중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도 사실이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군중이 도가 지나치게 무의식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불평하지는 말자. 군중이 한 치라도 이치를 헤어리고 당장에 자신의 이익을 따졌다면 지구상에는 아무런 문명도 꽃피지 못했을 테고 인류에게는 역사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제가 서평한 여러 부분들을 감안하시어 균형있게 책을 소화하시면서 취할 부분은 잘 취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제 서평이 도움 되셨길 바라며 서평을 이만 마칩니다. 고전으로 유명하고 좋은 책을 국내에 출판하고 서평 기회를 주신 탑픽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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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 - 사회심리학의 고전!1895년 초판본 완역! 탑픽 고전 3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수영 옮김 / 탑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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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심리의 형성과정과 특성, 사례 등을 집대성한 최초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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