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 사회심리학의 고전!1895년 초판본 완역! 탑픽 고전 3
귀스타브 르 봉 지음, 김수영 옮김 / 탑픽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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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군중심리 1895년 초판본을 완역한 책으로 투자자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거론하였기에 관심이 있어서 잡았던 책 입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주식시장의 대중 심리를 알려면 군중심리를 읽으라.”


 

하지만 읽다 보니 경제 분야 보다는 정치적인 부분의 군중에 대해 다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어느 군중이든 그 원리와 특성은 유사하므로 취할 부분을 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책 중 - 오늘날 군중의 요구사항은 더욱 명백해지고 있다. 현 사회를 철저히 파괴해서 문명 이전에 모든 인간집단이 살던 방식인 원시공산사회로 되돌려놓겠다는 것이다. 군중은 노동시간을 제한하고, 광산과 철도, 공장, 토지를 공용징수하고, 모든 재화를 공평하게 나누고, 민중계급을 위해 모든 상위계급을 타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한 책이 나오고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조금은 군중에 대해 비판 일색인 부분에 대해 일부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군중에 대해 마냥 야만적이고 직관적이라 단순 표현하기 보단 집단 마다 세분화 되어 있고, 합리성에 따라 서로 간에 우위가 있으며, 전체적인 집단의 평균적인 합리성은 진화의 관점으로 보아 우상향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군중은 이성적 사고에는 소질이 거의 없지만 행동력은 굉장히 뛰어나다.


 

하지만 이러한 세세한 부분은 이미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연구로 보완 되어 왔고 발전 중이기 때문에 넘어가고 이 책의 가치는 자그마치 128년 전에 이러한 집단을 군중으로 표현하며 구분했다라는 점, 그 군중의 형성요인과 심리적 특징, 행동적 특징, 사례들 등을 풀어놓았다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의 큰 틀은 현재 시대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울 점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변한 부분들과 변하지 않은 부분들을 생각해보면서 책을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책 중 - 군중은 늘 무의식적인데, 이 점이 아마도 그들이 지닌 힘의 비밀일 것이다. ... 이성은 인류에게 낯선 것이며, 무의식의 법칙을 밝히거나 무의식을 대체하기에는 너무 불완전하다. 실제로 우리의 모든 행동에서 무의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지만, 이성은 미미하다. 하물며 여전히 무의식은 미지의 힘처럼 작용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얻었던 점을 공유하겠습니다.

 


* 책 중 - 개인의 지적 능력, 그러니깐 그들의 개성은 집단정신 안에서 사라진다. 이질성은 동질성에 자리를 내어주고 무의식과 얽힌 특성이 주도권을 잡는다. ... 뛰어나지만 전문 분야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공익을 위해 내린 결정은 어리석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내린 판단보다 더 탁월하지 않다. 뛰어난 사람들도 모두가 지닌 열등한 자질만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 군중은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을 아예 구분하지 않는다.

 

* 책 중 - 개인은 조직된 군중에 속한다는 사실만으로 문명의 계단에서 여러 단계 내려간다. 혼자였다면 교양인이었을 개인도 군중이 되면 야만인, 즉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된다. ... 아무리 뛰어난 학자라고 해도 자신들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면 군중의 특성을 띤다. 각자에게 있던 관찰력과 비판정신은 금방 사라진다.


 

개인이 쉽게 집단의 동질성에 지배되어 우수한 지적 능력을 버리게 되는 점이 선뜻 저는 동의가 되지 않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일반반적인 군중의 특성으로 집단에 동조화 되는 사례는 충분히 많았기에 저자의 주장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위대한 투자자 워런 버핏이 대중과 분리 된 독립적 사고를 강조하는 지 이해 할 수도 있습니다.

 


* 워런 버핏 - "독립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투자에서 성공하지 못해요. 사람들의 동의 여부에 따라 내가 옳고 그름이 결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직 사실과 이성만이 내가 옳음을 증명하는 거예요. 결국에는 그것밖에 없어요. 나의 사실과 이성이 옳았을 때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거죠."


 

군중의 원인은 (1) 다수라는 숫자만으로 얻을 수 있는 안락함 (2) 전염 (3) 피암시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수한 성격은 (1) 충동성 (2) 과민함 (3) 추론의 어려움 (4) 판단과 비판정신의 부재 (5) 과장된 감정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이 원인과 성격에 대한 설명들은 책의 많은 부분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애초에 군중을 밀집시키는 여러 원인에 의해 빗어진 특수한 성격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부분이 많았으며 결국 그 결과물 역시 대부분 좋지 않게 이어지기 마련이라는 점으로 저자는 비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를 잘 알고 이용하는 선동가들 역시 비판합니다.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감정이 한껏 치달은 군중은 극단적인 감정에만 자극을 받는다. 이런 군중을 매혹하려는 연설가는 과격한 확언을 남발해야 한다. 과장하고 단언하고 반복하며 절대로 추론으로 논증하려고 들지 말 것, 이것이 대중 집회 연설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웅변술이다.

 

* 책 중 - 우리는 가끔 논리적으로 허술한 연설이 듣고 있던 군중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장면을 보고 황당해하는 데, 실은 우리가 잊은 게 있다. 그런 연설은 철학자가 읽기 위해서가 아니라 집단을 부추기기 위해 쓰였다는 점이다.

 

* 책 중 - 군중은 이성적 추론의 영향을 받지 않고 대략적인 생각의 조합만을 이해한다. 군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방법을 아는 연설가는 절대로 군중의 이성에 호소하지 않고 감정을 공략한다.


 

결국 위와 같은 선동가들에게서 벗어나 워런 버핏처럼 독립적 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중과 물리적으로 멀어지거나 이성적 추론을 겸비하고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해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워런 버핏이 한적한 오마하에서 독서나 주구장창 하는 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이와 반대로 선동가들은 이 반대의 성향, 곧 함께 모이게끔 만들고 과장, 단언, 반복 된 언사로 감정적 요소를 호소하며, 안락함, 전염, 피암시성을 통해 군중을 형성 시킬 수도 있을 것 입니다.

 

게다가 이러한 군중의 여러 요소 중 한 가지 더, 곧 위엄이라는 단어가 추가 되는 데 이는 군중에게 더욱 강력한 추진력을 선사합니다.

 


* 책 중 - 확언과 반복, 전염을 통해 전파된 사상은 위엄이라는 신비로운 힘을 얻고 더욱 강력해진다.

 

* 책 중 - 위엄이 형성되는 데는 다양한 요인이 개입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항상 성공이다. ... 성공이 위엄의 중 근거 중 하나라는 증거는 성공이 무너지면 위엄도 사라진다는 점이다.


 

성공이라는 근거가 마련 되면 그의 확언, 반복은 위엄이라는 상상력 아래 전염성을 띄고 군중으로 결집이 됩니다. 이는 마치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보이는 여럿 선동가들과 그를 추종해 따라가는 이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물론 결과는 아시다시피 시장의 방향이 변할 때마다 그들의 성공이 무너지면서 위엄도 사라지고 그들을 추종했던 군중들의 주머니까지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그 선동가들을 탓할 순 없겠죠. 성공을 위해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이들의 스스로 부족함과 선동가들 역시 방향을 맞추는 것 보단 여론을 따라가는 것이 돈이 되었기 때문에 행할 수 밖에 없었다라는 점. 그리고 함께 실패했다라는 사실도 잊을 순 없습니다.

 


* 책 중 - 문제의 지도자를 너무 원망해서는 안된다. 그가 우리에게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했지만, 그는 여론을 충실히 따랐기에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귀스타브 르 봉의 <군중심리>는 군중을 특정하며, 그들의 형성 원인과 특수한 특성, 사례들을 살펴 볼 수 있으며 128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음에도 변하지 않는 여전한 부분에 대해 통찰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개인적인 고찰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과연 나는 군중을 따라가는가, 합리성을 따라가는가

 

물론 책이 오래 전이라 현재와 달리 변한 부분들도 있고, 군중을 단순화하다보니 세밀함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심리학의 대가,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노이즈>와 같은 책들로 보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귀스타브 르 봉이 마냥 군중의 단점만을 지적하지도 않습니다. 결국 군중이 세상을 변화시킨 것도 사실이기 때문 입니다.

 


* 책 중 - 군중이 도가 지나치게 무의식의 영향을 받고 스스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고 대놓고 불평하지는 말자. 군중이 한 치라도 이치를 헤어리고 당장에 자신의 이익을 따졌다면 지구상에는 아무런 문명도 꽃피지 못했을 테고 인류에게는 역사도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제가 서평한 여러 부분들을 감안하시어 균형있게 책을 소화하시면서 취할 부분은 잘 취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제 서평이 도움 되셨길 바라며 서평을 이만 마칩니다. 고전으로 유명하고 좋은 책을 국내에 출판하고 서평 기회를 주신 탑픽에게도 감사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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