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153 브랜딩 - 디자인 씽킹이 60년 기업 모나미에 불러온 놀라운 변화
신동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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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호 님의 <모나미 153 브랜딩>을 다 읽었습니다.

 

국민들 대부분 모나미 볼펜에 대한 추억은 다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 입니다. 손가락으로 휘휘 돌리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만화를 그리기도 하고, 볼펜을 개조해서 게임도 하고 말입니다. 저 역시 평소에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책을 보는 데, 이 책을 받고 평소에 쓰던 형광펜이 무슨 브랜드였나 살펴보니 역시나 모나미 형광펜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나미라는 브랜드가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궁금증으로 서평단을 신청하였고 감사하게도 이번에 책을 볼 기회가 생겨 열심히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얼마 전에 읽었던 CCC(츠타야 서점)의 감성을 많이 닮아있다라는 점 입니다. 우연찮게 비슷한 시기에 읽게 되었는 데, 그 감성이 여기에도 많이 뭍어있었습니다. 이전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의 서평에서 배운 것은 고객들의 편의와 감성을 끊임없이 만지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인간-상품이 아닌 인간-인간의 관계로 브랜드가 나아가는 것을 배웠었는 데, 모나미 역시 그 지점을 파고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고객의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 곧 디자인 씽킹입니다. 실제로 책에 이 CCC의 마스다 무네아키의 사례를 들면서 디자인 씽킹의 설명들이 나옵니다.

 


마스다 무네아키 :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디자인 씽킹의 과정은 모든 직원이 (1) 고객과 공감하고 (2) 문제를 정의하고 (3)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4)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5) 사용자 테스트 단계를 통해 가시적으로 고객의 불편함을 구체화시키고 해결해나가는 것 입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의 객체가 '경쟁자'가 아닌 '고객'인 것 입니다.

 

책에 여러 예시들이 많이 나오는 데 그 중 형광펜을 많이 쓰는 저로써는 공감 되었던 예시 하나가 있습니다.

 


신학기를 맞아 엄마와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형광펜을 고르고 있었다. 엄마가 노랑색, 분홍색, 녹색 형광펜을 골라들자 딸은 고개를 저으며 라이브칼라 코너로 이동했다. 사실 라이브칼라는 수성펜으로 형광펜처럼 눈에 띄게 표기를 하기는 어려운 제품이다. 중요한 것에 밑줄을 치려면 눈에 잘 띄어야 하지 않느냐는 엄마의 말에 중학생 소비자는 형광펜을 여러 개 쓰면 눈만 아프다며 라이브칼라 여러 개를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이때까지 우리는 형광펜은 중요한 것을 강조하는 용도니까 강하고 눈에 띄는 색이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달랐던 것이다. 이날 이후 형광펜 라인업을 소프트컬러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 역시 형광펜을 연한 노랑색만 사용하는 편인데 이유는 너무 색상이 쨍하면 글자가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색상 또한 이 색, 저 색 섞어서 쓰다보면 책이 지저분해하게 느껴지고, 통일감이 없어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다양한 색상이 크게 의미가 없었는 데요, 실제로 모나미도 이러한 점들을 현장을 통해 파악하고 보완, 제시하였습니다.

 

그 외에 각자 원하는 레시피로 조합을 할 수 있는 DIY향수 키트와 모나미 잉크 DIY키트, 물기에 잘 써지는 마카570, 중성세제에만 지워지는 키친마카, 자 기능이 들어간 스킨라이너,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패브릭마카 등 모나미는 고객 관찰에서 출발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 씽킹을 제품에 적극 활용하였습니다.

 

이것으로만 그친다면 '평범'에 그칠 수도 있었겠죠.(평범함을 지키는 것 조차 쉽지 않습니다만) 더 나아가 모나미는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위해 '희소성'을 선택합니다. 바로 '한정판' 153 리미티드 메탈 버전과 같은 것 입니다. 이 제품은 두 시간만에 완판되었다고 합니다.

 

함께 동행하기 위한 모나미 '펜클럽' 창단도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 브랜드의 이야기를 써가는 것 입니다.

 

츠타야 서점처럼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모나미스토어'도 시작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판매를 주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플랫폼으로써의 활용, 그리고 브랜드 소통의 시각으로 다가가는 것 입니다.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추세에서 모나미는 정반대로 고객에게 소통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나오는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여기에서 지속적인 컨셉스토어로써 원데이클래스, 브랜드 공간 협업, 아티스트 전시, 체험형 상품 판매(153DIY존, 잉크DIY존, 노트DIY존), 무료 각인 서비스, 프로모션 등이 이루어집니다.

 

재밌는 것은 저자께서 마케팅이 단순히 사라지는 돈이 되어서는 장기적으로 마케팅을 지속 할 수 없다는 관점이 있어 철저하게 비용 대비 효과를 계산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큰 유튜브를 활용한다던지 인플루언서와 협업한다던지 여러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데 나머지 이런 세세한 부분들은 책을 통해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슬슬 모나미 브랜딩의 장수 비결을 알 수 있겠죠?

우연하게도 최근에 읽은 책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동일합니다. 비결의 핵심은 '고객'입니다. 고객의 필요를 충족하던, 숨겨진 욕구를 만족시켜주던, 함께 스토리텔링을 하던, 핵심이 고객인 것을 훌륭한 기업들은 파악하고 늘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존처럼 바로 고객을 향해 플라위휠을 돌리는 것입니다.

 

슬슬 서평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모나미 153 브랜딩>을 읽어보니 경영과 브랜딩, 마케팅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이며 사례와 사진들이 수록 되어 있어 참고 하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크기도 작고 가벼워 핸드북으로 들고 다니며 카페에서 기분 전환 겸 술술 읽기에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국내기업의 서적으로써 인상적으로 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제 서평을 통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모나미 153 브랜딩>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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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구원자들 - 금융회사의 수익을 투자자의 몫으로 돌려준 월가 괴짜들의 위대한 유산
로빈 위글스워스 지음, 고영태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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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위글스워스의 <투자의 구원자들>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패시브 투자의 역사와 사례, 그리고 고민들을 다룬 책으로 꽤 상세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패시브 투자는 쉽게 시장지수에 투자한다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기존의 뮤추얼 펀드의 실력검증 기준점이 시장지수 였고, 이 시장지수를 이기는 펀드는 매해 10~20%에 지나지 않을 뿐이기에 그냥 80~90% 승률에 달하는 평균점을 사는 게 맞지 않냐는 아이디어가 이 투자의 출발점입니다.

 

보통 패시브 투자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존 보글을 떠올리는 데, 이 책은 존 보글 이전 시대, 곧 이 아이디어의 출발점부터 다루면서 현재까지의 역사를 잘 알려줍니다. 또한 등장 인물들 역시 신선한 인물들과 유명한 인물들도 골고루 볼 수 있어서 패시브 투자를 선호하는 분들에겐 꽤 유용하고 알찬 지식들을 제공하며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바슐리에 -> 시카고 학파 학자들 -> 큰 기관을 상대로 한 인덱스 상품 개발 -> 대중을 상대로 한 인덱스 상품 개발 -> 인덱스 상품의 발달과 함께 파생된 상장지수펀드의 탄생 -> 패시브 투자의 유행에 따라 생겨난 거대 기업 BIG3 -> 패시브 투자의 우려들


 

역사를 다루는 부분들은 크게 위와 같이 정리하여 볼 수 있습니다. 시장지수 하나를 놓고 여러 사업들이 파생되는 부분 역시 개인적으로 참 재밌었는데요. 역시나 잘 팔릴만한 아이디어와 제품이 나오면 이를 선점하기 위해 여러 사건들, 인물들, 각축전이 나오는 듯 합니다.

 

이 책에서 제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이 하나가 더 있는 데 바로 패시브 투자의 우려 부분입니다. 늘 투자와 관련 된 책을 접하면서 시장지수 전체를 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면서도 효율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었습니다. 엄청난 분산을 통한 안정성과 동시에 평균수익률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연 패시브 투자를 맹목적으로 하는 게 맞는가와 같은 부분에는 항상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돈이 한 군데로 집중 된다면 역사적으로 언제가는 탈이 나기 마련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이 늘 있었는 데 마침 이 책에서 이 부분을 함께 다루기에 제 관심사와 일치하여 좋았습니다.

 


미국 작가 데이비드 윌리스 :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가볍게 인사하는 나이 든 물고기를 만났다. "안녕 얘들아, 물이 어떤 것 같니?" 그 두 어린 물고기들은 잠시 헤엄치더니 하나가 다른 물고기를 보면서 "도대체 물이 뭐야?"라고 물었다.


 

말 그대로 어느 순간 지수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면서 무엇에 돈을 투자하고 있는 지 인지하지 못하기 시작했고, 또 지수는 단순히 측정을 위해 개발 되었지만 실제로 막대한 돈들이 투입되면서 지수 자체도 왜곡되기 시작했다라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돈이 몰리는 곳에는 문제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겠죠. 책에서 말하는 내용 5가지를 아래에 정리해보겠습니다.

 

1.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에 가중치를 둔다.

S&P지수는 시가총액의 가중치를 두기 때문에 결국 인덱스에 유입 된 1달러 가운데 평균 14%로 시가총액이 가장 큰 5개의 기업으로 돈이 흘러들어감을 야기합니다. 10년 전에는 10센트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20센트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2020년 기준) 말 그대로 시장의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는 것 입니다.

 

2. 인덱스펀드들은 지수와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현금을 적게 보유하고 대부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보유한 현금 비중이 적을 수 밖에 없고, 하락장에서 투매가 발생 했을 때 당연히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수들을 정리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쉽게 말해 투매가 더욱 극대화되게 된다는 점이죠. 전통적으로 현금과 채권에 함께 비중을 두는 액티브 펀드와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3. 특성상 인덱스펀드의 소유 부분은 대부분 장기보유의 형태가 된다.

이것은 반대로 말해면 시중의 순환하는 물량이 적어짐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함도 뜻합니다.

 

4. 아무도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렇게까지 되지는 않겠지만 위의 데이비드 윌리스 말처럼 별 생각없이 그저 투자하는 경우도 생겨나기 시작 할 것입니다. 대중에게 평균적인 결과를 가져다 주기 위해 시작한 좋은 상품인 것은 맞지만 과연 나의 전재산이 내가 모르는 곳에, 아무 생각없이 투자 되는 것이 맞는지는 한 번 생각해볼 문제라 생각합니다.

 

5.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이 세 회사는 그들의 지분을 합치면 S&P500에 속한 기업들 가운데 80퍼센트 이상의 기업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위의 세 회사는 이미 막강한 파워를 지닌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세 회사가 단합으로 힘을 발위하게 되면 영향력은 무지막지 할 것입니다. 그들이 정직한 청지기의 역할을 수행하리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악용 사례가 생길 수도 있겠죠.

 


존 보글 : "만일 모든 사람이 오로지 패시브 투자만 한다면 그 결과는 혼돈과 재앙일 것입니다. "


 

어떤 점이 우려되는 지 잘 아시겠죠? 마지막으로 아메리카 드림은 언제까지 안전할까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보면 좋겠습니다. (물론 지수 투자가 미국 S&P지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역시 워런 버핏처럼 미국의 번영이 장기간 지속 될 것임을 낙관하는 편입니다만)

 

이렇듯 <투자의 구원자들>은 패시브 투자의 역사와 사례, 그리고 고민들을 꽤 상세하면서도 흥미롭게 다룬 책으로 특히나 패시브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꼭 역사를 이해하고, 고민들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나가기에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제게도 여러 유익과 생각을 준 책이라 투자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 드리며 이만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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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명문들 - 투자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전문가 33인
멥 파버 엮음, 김경민 옮김, 송종은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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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명문들>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 분야의 유명한 저자들 33인(제이슨 츠바이크, 모건 하우절, 패트릭 오쇼너시, 켄 피셔, 애스워드 다모다란 등)의 시각을 꽤 다양한 주제(투자 전략과 우위, 시장 여건과 리스트, 수익률, 가격 책정과 밸류에이션, 투자의 행태적 측면, 개인 금융과 자산 형성)으로 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의 전문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편하게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주제가 결코 내용이 얕지는 않습니다. 핵심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편은 아주 짧게 끝나기도 하고 어떤 편은 꽤 길고 깊이있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 주제 안에서도 누군가는 액티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패시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들을 두루 전달하기에 '그래 이게 난 맞는 것 같아'라며 차근차근 본인만의 투자 성향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저자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분은 맨 처음으로 나오는 제이슨 츠바이크입니다. <투자의 비밀>과 <불황을 이기는 안전한 투자 전략>의 저자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고미술품 및 예술품을 수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투자에 적합한 기질들을 타고났습니다. 아버지로부터 훈련되면서 자랐고, 그 방향이 나중에 고미술품이나 예술품 수집이 아닌 금융시장으로 향합니다. 금융시장으로 향할 때 가치투자로 이끌림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정보의 비대칭으로부터 얻는 저평가 이익과 유사하므로 당연했습니다. 곧 고미술품 및 예술품으로써 갈고 닦아진 실력과 기질이 금융시장에서도 유사하게 접목 되었습니다. 왜 이 분야가 타고난 기질과 환경을 무시 못하는 지 단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집'합니다. 보통 투자라 하면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부자들이 취해온 방법은 수집과 유사합니다. 그들은 품질이 좋고 희소성이 있는 것을 수집하며, 한 번 손에 쥐었다면 팔기 싫은 법입니다. 이는 결국 고미술품과 예술품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 역시 동일한 맥락을 가집니다. 하나씩 하나씩 수집해가는 것이 현실적인 투자인 것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기적으로, 자산별로 분산이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그 자산이 가진 퀄리티와 장기수익률에 대부분 수렴하면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해갑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높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밀레니얼 머니>의 저자 패트릭 오쇼너시의 내용입니다. 그가 조사하기로 1993년 파마와 프렌치가 처음으로 주가순자산(PB) 비율을 중요한 밸류 팩터로 내세운 이후로 PB투자 실적이 악화 되었다는 점을 확인 한 내용입니다. 보통 투자의 구루들이 본인들 만의 투자에 대한 비법들을 공개 안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 상대적으로 부자가 된 우위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그 비법들이 다수의 힘에 의해서 효과를 잃거나 역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로 만들어주던 황금알 낳는 거위를 잃은 것입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자신의 투자 방법을 학생들에게 공유하고 당시의 기업들로 공부했을 때, 학생들이 먼저 그 기업들을 매집함으로써 크게 투자 할 기회들을 연이어 잃어간 사례가 있습니다. 동업자가 분통을 터트렸었죠. 워런 버핏 역시 초창기 투자클럽 시절에 일정기간 비공개를 원칙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자기의 옷자락 붙잡고 묻어가는 것을 극히 경계하였습니다.

 


워런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말고는 일체 입을 다문 채 1960년대를 보냈다. 워런은 누가 자기의 옷자락을 붙잡고 묻어 가는 걸 싫어했다. 자기가 어떻게 투자하는 지 말하지 않았고, 자기가 세운 수익률 기록이 얼마인지 떠벌리지도 않았다. - 책 <스노볼>에서 -


 

이상, 제가 재밌게 본 위의 두 저자의 내용만으로도 배울 지식들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이 책에는 33인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견해들을 수집 하실 수 있습니다. 휴가철에 마치 잡지 한 권 들고 여행 가듯이 챙겨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는 틈에 커피 한 잔하면서 33인 중 한 명씩 만나기 딱 좋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내용이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닙니다.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핵심을 거론 하는 부분들은 꽤 깊이가 있어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끔 만듭니다.

 


신중한 질문이 지혜의 절반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


 

아무쪼록 33인의 투자 명문들과 대화하며 본인의 투자 성향과 원칙들, 가치관들을 정리하시고, 또한 몰랐던 점들도 알아 가실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도 시중에 이런 책이 잘 없어서 귀하고 즐겁게 봤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서평 할 기회를 주신 워터베어프레스에 감사를 표하며 휴가철 도서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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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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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다 읽었습니다.

 

보통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의 눈에 빅테크 기업들의 순자산, 순이익은 가격 대비 항상 낮으므로 PBR, PRR이 높아보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영원히 투자하지 못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되겠는가? 돈이 몰리는 곳에 역시나 기회가 있으므로 가치 계산법을 조금 더 진화시켜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투자하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게 이 책의 요점입니다.

 

방법으로 저자는 BMP템플릿과 어닝파워 PER을 제시합니다.

 

1. BMP템플릿 : 비지니스(B) 품질, 경영진(M)의 자질, 가격(P)

 

(1) 비지니스 품질 : 비지니스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가?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하는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있는가?

(2) 경영진의 자질 : 경영진이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비지니스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을 아는가?

(3) 가격 : 주식 수익률이 합리적인가?(저자는 PER20이하)

 

흔히 말하는 워런 버핏의 훌륭한 기업 요소에 해자가 포함 되어 있고, 가격 요소가 조금 너프 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임의로 허들을 계속 낮추며 PER기준만 너프 시킨다면 모두가 경악 할 것입니다. 다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 다르니 다음에 설명 드리는 어닝파워에 대해 조금 이해가 필요합니다.

 

워런 버핏 : “난 7피트(약 2.1m) 높이 허들을 점프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걸어서 넘을 수 있는 1피트(약 30㎝) 허들을 찾는다”

 

2. 어닝파워 PER은 현재의 순이익으로만 기업을 평가 할 게 아니라 이 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가정하고 기업 이익률을 조정해 가치평가하자는 것 입니다. 보통 빅테크의 기업들은 초창기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 되기 때문에 현재 순이익은 작아 보일 수 밖에 없고 PER은 높습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도 어느 순간 성숙단계의 산업으로 접어 들 것이고 그러면 그 시점부터는 성숙단계의 기업들처럼 운영하게 될 것이라 가정해보는 것입니다. 책에서 드는 예시 중 하나인 인튜이트를 보면 2020년도에 마케팅비, 연구개발비가 45%를 차지하는 데 성숙한 기업들의 마케팅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인 12%로 대략 조절한다면 그 차액 33%만큼의 지출은 오히려 이익으로 전환되어 더 높은 순이익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PER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보수적이라면 '현금을 손에 쥐어야 돈이지'라고 하실 수도 있고, ‘성장이 지속된다거나 성숙 단계에서 현재 수익성이 유지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각자가 숙고하시어 원칙과 성향에 맞게 판단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저자가 아무런 실력이나 경험없이 방법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과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경험도 충분한 분이라 조금 더 그의 방향성에 귀를 기울여 보면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숙 단계로 놓아보는 아이디어 정도만으로도 다른 것들을 많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면 비지니스 품질이 좋고, 경영진이 우수하며, 가격이 성숙 단계 수준으로 조정 평가 하였을 때 가격 수준이 합리적이라면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정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책의 전부인가라고 생각하면 또 심심하시겠죠.

 

사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위의 2가지 큰 틀을 설명하기 이전에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으로 이어진 가치 투자의 역사와 방법, 하이코 투자사례와 경험들, 해자, 투자 가치관 등을 제시하는 데 이게 꽤 재미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요소만으로도 가치투자를 정리하며 배울 수 있고, 좋은 책이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저자가 남다르게 느껴졌던 점도 이렇게 가치투자에 대해 잘 알고 경험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대한 고민 역시 자연스러웠다라는 점입니다.

 

우려와 달리 책 좋아보이죠?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서평을 슬슬 마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치투자가 어떤 방향으로 또 진화 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보수적으로 유지 할 지 고민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더 좋은 가치 평가 방법은 없을 지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다른 분들도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를 통해 가치투자의 뼈대와 진화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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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명문들 - 투자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전문가 33인
멥 파버 엮음, 김경민 옮김, 송종은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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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명문들>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 분야의 유명한 저자들 33인(제이슨 츠바이크, 모건 하우절, 패트릭 오쇼너시, 켄 피셔, 애스워드 다모다란 등)의 시각을 꽤 다양한 주제(투자 전략과 우위, 시장 여건과 리스트, 수익률, 가격 책정과 밸류에이션, 투자의 행태적 측면, 개인 금융과 자산 형성)으로 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의 전문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편하게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주제가 결코 내용이 얕지는 않습니다. 핵심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편은 아주 짧게 끝나기도 하고 어떤 편은 꽤 길고 깊이있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 주제 안에서도 누군가는 액티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패시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들을 두루 전달하기에 '그래 이게 난 맞는 것 같아'라며 차근차근 본인만의 투자 성향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저자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분은 맨 처음으로 나오는 제이슨 츠바이크입니다. <투자의 비밀>과 <불황을 이기는 안전한 투자 전략>의 저자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고미술품 및 예술품을 수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투자에 적합한 기질들을 타고났습니다. 아버지로부터 훈련되면서 자랐고, 그 방향이 나중에 고미술품이나 예술품 수집이 아닌 금융시장으로 향합니다. 금융시장으로 향할 때 가치투자로 이끌림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정보의 비대칭으로부터 얻는 저평가 이익과 유사하므로 당연했습니다. 곧 고미술품 및 예술품으로써 갈고 닦아진 실력과 기질이 금융시장에서도 유사하게 접목 되었습니다. 왜 이 분야가 타고난 기질과 환경을 무시 못하는 지 단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집'합니다. 보통 투자라 하면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부자들이 취해온 방법은 수집과 유사합니다. 그들은 품질이 좋고 희소성이 있는 것을 수집하며, 한 번 손에 쥐었다면 팔기 싫은 법입니다. 이는 결국 고미술품과 예술품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 역시 동일한 맥락을 가집니다. 하나씩 하나씩 수집해가는 것이 현실적인 투자인 것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기적으로, 자산별로 분산이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그 자산이 가진 퀄리티와 장기수익률에 대부분 수렴하면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해갑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높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밀레니얼 머니>의 저자 패트릭 오쇼너시의 내용입니다. 그가 조사하기로 1993년 파마와 프렌치가 처음으로 주가순자산(PB) 비율을 중요한 밸류 팩터로 내세운 이후로 PB투자 실적이 악화 되었다는 점을 확인 한 내용입니다. 보통 투자의 구루들이 본인들 만의 투자에 대한 비법들을 공개 안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 상대적으로 부자가 된 우위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그 비법들이 다수의 힘에 의해서 효과를 잃거나 역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로 만들어주던 황금알 낳는 거위를 잃은 것입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자신의 투자 방법을 학생들에게 공유하고 당시의 기업들로 공부했을 때, 학생들이 먼저 그 기업들을 매집함으로써 크게 투자 할 기회들을 연이어 잃어간 사례가 있습니다. 동업자가 분통을 터트렸었죠. 워런 버핏 역시 초창기 투자클럽 시절에 일정기간 비공개를 원칙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자기의 옷자락 붙잡고 묻어가는 것을 극히 경계하였습니다.

 


워런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말고는 일체 입을 다문 채 1960년대를 보냈다. 워런은 누가 자기의 옷자락을 붙잡고 묻어 가는 걸 싫어했다. 자기가 어떻게 투자하는 지 말하지 않았고, 자기가 세운 수익률 기록이 얼마인지 떠벌리지도 않았다. - 책 <스노볼>에서 -


 

이상, 제가 재밌게 본 위의 두 저자의 내용으로도 배울 지식들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이 책에는 33인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견해들을 수집 하실 수 있습니다. 마치 휴가철에 잡지 한 권 들고 여행 가듯이 챙겨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는 틈에 커피 한 잔하면서 33인 중 한 명씩 만나기 딱 좋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내용은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닙니다.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핵심을 거론 하는 부분들은 꽤 깊이가 있어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끔 만듭니다.

 


신중한 질문이 지혜의 절반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


 

아무쪼록 33인의 투자 명문들과 대화하며 본인의 투자 성향과 원칙들, 가치관들을 정리하시고, 또한 몰랐던 점들도 알아 가실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도 시중에 이런 책이 잘 없어서 귀하고 즐겁게 봤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서평 할 기회를 주신 워터베어프레스에 감사를 표하며 휴가철 도서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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