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명문들 - 투자 전문가가 꼽은 최고의 전문가 33인
멥 파버 엮음, 김경민 옮김, 송종은 감수 / 워터베어프레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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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명문들>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투자 분야의 유명한 저자들 33인(제이슨 츠바이크, 모건 하우절, 패트릭 오쇼너시, 켄 피셔, 애스워드 다모다란 등)의 시각을 꽤 다양한 주제(투자 전략과 우위, 시장 여건과 리스트, 수익률, 가격 책정과 밸류에이션, 투자의 행태적 측면, 개인 금융과 자산 형성)으로 모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투자의 전문잡지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편하게 다양한 주제를 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주제가 결코 내용이 얕지는 않습니다. 핵심을 툭툭 건드리며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편은 아주 짧게 끝나기도 하고 어떤 편은 꽤 길고 깊이있게 지나가기도 합니다. 한 주제 안에서도 누군가는 액티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패시브 투자를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뭔가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기 보다는 다양한 시각들을 두루 전달하기에 '그래 이게 난 맞는 것 같아'라며 차근차근 본인만의 투자 성향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저자들 중에 인상적이었던 분은 맨 처음으로 나오는 제이슨 츠바이크입니다. <투자의 비밀>과 <불황을 이기는 안전한 투자 전략>의 저자로,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입니다. 또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개정판 편집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고미술품 및 예술품을 수집하는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전적으로 투자에 적합한 기질들을 타고났습니다. 아버지로부터 훈련되면서 자랐고, 그 방향이 나중에 고미술품이나 예술품 수집이 아닌 금융시장으로 향합니다. 금융시장으로 향할 때 가치투자로 이끌림은 그의 아버지로부터 배운 정보의 비대칭으로부터 얻는 저평가 이익과 유사하므로 당연했습니다. 곧 고미술품 및 예술품으로써 갈고 닦아진 실력과 기질이 금융시장에서도 유사하게 접목 되었습니다. 왜 이 분야가 타고난 기질과 환경을 무시 못하는 지 단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집'합니다. 보통 투자라 하면 사고 팔고, 사고 팔고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부자들이 취해온 방법은 수집과 유사합니다. 그들은 품질이 좋고 희소성이 있는 것을 수집하며, 한 번 손에 쥐었다면 팔기 싫은 법입니다. 이는 결국 고미술품과 예술품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 역시 동일한 맥락을 가집니다. 하나씩 하나씩 수집해가는 것이 현실적인 투자인 것인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시기적으로, 자산별로 분산이 이루어지고 장기적으로 그 자산이 가진 퀄리티와 장기수익률에 대부분 수렴하면서 안정적으로 우상향해갑니다.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높은 확률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밀레니얼 머니>의 저자 패트릭 오쇼너시의 내용입니다. 그가 조사하기로 1993년 파마와 프렌치가 처음으로 주가순자산(PB) 비율을 중요한 밸류 팩터로 내세운 이후로 PB투자 실적이 악화 되었다는 점을 확인 한 내용입니다. 보통 투자의 구루들이 본인들 만의 투자에 대한 비법들을 공개 안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혼자 상대적으로 부자가 된 우위를 누리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그 비법들이 다수의 힘에 의해서 효과를 잃거나 역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부자로 만들어주던 황금알 낳는 거위를 잃은 것입니다. 실제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자신의 투자 방법을 학생들에게 공유하고 당시의 기업들로 공부했을 때, 학생들이 먼저 그 기업들을 매집함으로써 크게 투자 할 기회들을 연이어 잃어간 사례가 있습니다. 동업자가 분통을 터트렸었죠. 워런 버핏 역시 초창기 투자클럽 시절에 일정기간 비공개를 원칙으로 운영하였습니다. 그는 누군가가 자기의 옷자락 붙잡고 묻어가는 것을 극히 경계하였습니다.

 


워런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말고는 일체 입을 다문 채 1960년대를 보냈다. 워런은 누가 자기의 옷자락을 붙잡고 묻어 가는 걸 싫어했다. 자기가 어떻게 투자하는 지 말하지 않았고, 자기가 세운 수익률 기록이 얼마인지 떠벌리지도 않았다. - 책 <스노볼>에서 -


 

이상, 제가 재밌게 본 위의 두 저자의 내용만으로도 배울 지식들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하물며 이 책에는 33인이 참여한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여러 견해들을 수집 하실 수 있습니다. 휴가철에 마치 잡지 한 권 들고 여행 가듯이 챙겨 다녀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쉬는 틈에 커피 한 잔하면서 33인 중 한 명씩 만나기 딱 좋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내용이 술술 읽히는 편은 아닙니다. 위에 말씀 드린 것처럼 핵심을 거론 하는 부분들은 꽤 깊이가 있어 생각을 되새김질 하게끔 만듭니다.

 


신중한 질문이 지혜의 절반이다. - 프랜시스 베이컨 -


 

아무쪼록 33인의 투자 명문들과 대화하며 본인의 투자 성향과 원칙들, 가치관들을 정리하시고, 또한 몰랐던 점들도 알아 가실 기회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도 시중에 이런 책이 잘 없어서 귀하고 즐겁게 봤습니다. 이런 좋은 책을 서평 할 기회를 주신 워터베어프레스에 감사를 표하며 휴가철 도서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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