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 가치투자 3.0 세대를 위한 명쾌한 테크주 투자법
애덤 시셀 지음, 고영태 옮김, 홍영표 감수 / 액티브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 다 읽었습니다.

 

보통 전통적인 가치투자자들의 눈에 빅테크 기업들의 순자산, 순이익은 가격 대비 항상 낮으므로 PBR, PRR이 높아보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에 영원히 투자하지 못할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되겠는가? 돈이 몰리는 곳에 역시나 기회가 있으므로 가치 계산법을 조금 더 진화시켜 합리적인 가격이라면 투자하여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게 이 책의 요점입니다.

 

방법으로 저자는 BMP템플릿과 어닝파워 PER을 제시합니다.

 

1. BMP템플릿 : 비지니스(B) 품질, 경영진(M)의 자질, 가격(P)

 

(1) 비지니스 품질 : 비지니스의 시장 점유율이 낮은가? 크고 성장하는 시장에 속하는가?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가 있는가?

(2) 경영진의 자질 : 경영진이 소유주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비지니스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인을 아는가?

(3) 가격 : 주식 수익률이 합리적인가?(저자는 PER20이하)

 

흔히 말하는 워런 버핏의 훌륭한 기업 요소에 해자가 포함 되어 있고, 가격 요소가 조금 너프 된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연히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임의로 허들을 계속 낮추며 PER기준만 너프 시킨다면 모두가 경악 할 것입니다. 다만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조금 다르니 다음에 설명 드리는 어닝파워에 대해 조금 이해가 필요합니다.

 

워런 버핏 : “난 7피트(약 2.1m) 높이 허들을 점프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걸어서 넘을 수 있는 1피트(약 30㎝) 허들을 찾는다”

 

2. 어닝파워 PER은 현재의 순이익으로만 기업을 평가 할 게 아니라 이 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가정하고 기업 이익률을 조정해 가치평가하자는 것 입니다. 보통 빅테크의 기업들은 초창기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지속 되기 때문에 현재 순이익은 작아 보일 수 밖에 없고 PER은 높습니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도 어느 순간 성숙단계의 산업으로 접어 들 것이고 그러면 그 시점부터는 성숙단계의 기업들처럼 운영하게 될 것이라 가정해보는 것입니다. 책에서 드는 예시 중 하나인 인튜이트를 보면 2020년도에 마케팅비, 연구개발비가 45%를 차지하는 데 성숙한 기업들의 마케팅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인 12%로 대략 조절한다면 그 차액 33%만큼의 지출은 오히려 이익으로 전환되어 더 높은 순이익으로 계산해볼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PER도 그만큼 줄어들게 되고, 투자를 고려해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보수적이라면 '현금을 손에 쥐어야 돈이지'라고 하실 수도 있고, ‘성장이 지속된다거나 성숙 단계에서 현재 수익성이 유지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 부분은 각자가 숙고하시어 원칙과 성향에 맞게 판단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 속의 저자가 아무런 실력이나 경험없이 방법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가치투자에 대한 개념과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경험도 충분한 분이라 조금 더 그의 방향성에 귀를 기울여 보면 좋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숙 단계로 놓아보는 아이디어 정도만으로도 다른 것들을 많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내용을 정리하면 비지니스 품질이 좋고, 경영진이 우수하며, 가격이 성숙 단계 수준으로 조정 평가 하였을 때 가격 수준이 합리적이라면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정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게 책의 전부인가라고 생각하면 또 심심하시겠죠.

 

사실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위의 2가지 큰 틀을 설명하기 이전에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으로 이어진 가치 투자의 역사와 방법, 하이코 투자사례와 경험들, 해자, 투자 가치관 등을 제시하는 데 이게 꽤 재미 있고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 요소만으로도 가치투자를 정리하며 배울 수 있고, 좋은 책이라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저자가 남다르게 느껴졌던 점도 이렇게 가치투자에 대해 잘 알고 경험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대한 고민 역시 자연스러웠다라는 점입니다.

 

우려와 달리 책 좋아보이죠?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의 서평을 슬슬 마치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치투자가 어떤 방향으로 또 진화 할 수 있을 지, 아니면 보수적으로 유지 할 지 고민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더 좋은 가치 평가 방법은 없을 지 생각해본 시간이었습니다. 아무쪼록 다른 분들도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를 통해 가치투자의 뼈대와 진화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