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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 - 프로이트가 조언하는 후회와 자책에서 벗어나는 법
강은호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4월
평점 :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가 ‘나중에 꼭 정신분석을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생겼다. 내가 살아온 날들, 관계를 맺고 끊은 사람들, 그 과정에서 느낀 상실의 감정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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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애도는 꼭 누군가를 떠나보내거나 잃었을 때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인생의 모든 경험에는 상실이 있다. 누구나 상실의 경험을 하겠지만 제대로 애도하는 방법을 배우지는 않는다. 공교육에서는 여전히 입시위주의 교육에만 힘쓰고 있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감정을 살필 시간이 없다. 성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삶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 역시 중요함을 알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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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가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면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을 ‘짜증’으로 표현했다. ‘슬픈, 화난, 억울한, 섭섭한, 실망스러운, 부끄러운, 수치스러운, 분노가 치미는, 답답한, 서운한..’ 다양한 감정을 공감받지 못한 적이 많았다. 내가 만난 어른들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부정적인 감정은 얼른 없애라고, 어서 기분 좋게 웃고 행동하라고 독려할 뿐이었다.
요즘 아이는 ‘아빠가 나랑 놀아주지 않아서 섭섭해.’, ‘밤이 어두워서 무섭고 마음이 콩닥콩닥해.’, ‘친구가 내가 가진 장난감을 가지고 가서 속상했어.’하고 자기 감정을 잘 표현한다.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살펴볼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실을 공감하고 함께 애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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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 상담의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나도 나중에 꼭 받아보고 싶다. 내가 모르는 무의식의 영역이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