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서
가산 카나파니 지음, 윤희환 옮김 / 열림원(도서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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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이번 열림원에서 내가 받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샘플북이다.
차례를 보면 Ⅰ. 뜨거운 태양 아래서 Ⅱ. 슬픈 오렌지의 땅 Ⅲ. 네가 한 마리의 말이라면 Ⅳ. 무덤 속의 손 하나 Ⅴ. 움사아드 Ⅵ. 매 Ⅶ. 가자에서 온 편지 순으로 되어 있으나 내가 받은 샘플북은 <Ⅱ. 슬픈 오렌지의 땅>과 <Ⅲ. 네가 한 마리의 말이라면>만 수록된 책을 받았다.

언제나 나는 책을 읽기 전 작가를 알아보는데, 먼저 이 책의 저자인 가산 카나파니는 팔레스타인 저항문학의 대표 소설가이자 아랍 민족주의 운동과 팔레스타인 해방운동의 중심인물로 민중의 삶을 살아오다 1972년 베이루트에서 차량 폭탄 테러로 암살을 당하여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문학 평론가이다. 주 대표작으로 <뜨거운 태양 아래서>를 손꼽을 수 있는데 지옥과도 같은 전쟁 속 쏟아져 내리는 총성과 폭격 아래 무너지는 삶 속 국경을 넘어 끝내 피비린내 나는 생존의 삶을 문학적으로 증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금도 지구상 어딘가에서 겪고 있을 전쟁과 고아 그리고 난민 문제를 다룬 이야기다.

<슬픈 오렌지의 땅>은
삶의 터전이었던 오렌지 농원을 등지고 단지 축제를 즐기러 다른 도시로 떠난 줄만, 알았던 어린 아이들은 한순간 난민이 되어 운명의 신이 장난이라도 하는 듯 어리둥절하게 시간만 보내다가 그 시간 속 공포는 고통이 되어 순수하고도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허물어 버린다. 팔레스타인에서 믿었던 당신들의 신이 자신을 버렸다면 자신들도 이젠 그런 신을 버리겠노라 확신에 찬 목소리를 울분이 찬 목소리로 피를 토하듯 내뱉으며, 자신들의 신이 진정 닌간의 행복을 원하시는지 이제는 보이지도 않는 멀어진 고향의 오렌지 땅을 바라보며 탁자에 놓인 권총을 바라본다.



<네가 한 마리의 말이라면>은
“네가 한 마리의 말이라면, 총알로 네 머리통을 꿰뚫어버릴 텐데….”

한평생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살아오신 아버지는 이렇듯 아들에게 하소연 아닌 한풀이를 한다. 아니, 그 많고 많은 짐승 중 왜 하필이면 말일까. 왜 이런 말을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이런 말을 할까… 어쩌다 이 부자간에 이런 공포와 두려움의 장벽이 생겼을까.

옛말에 오른쪽 옆구리에 커다란 적갈색의 반점이 있는 말이 태어난다면, 그 반점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암시하는 하나의 표적으로 희생자의 피를 상징한다는 미신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질투에 의한 희귀 망측한 말들인지 의미심장했다. 그런데 바르크라는 세상 가장 멋지고도 아름다운 얼룩 한 점 없는 털빛의 말이 태어났다. 그런데 오른쪽 옆구리는 온통 적갈색의 반점이 있다. 이 말을 죽여야 할까 살려야 할까. 이 미신과도 같은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는 단지 이야기에 불과할까? 그런데 그 아들의 몸에도 붉은 반점이 있다면 이 아버지가 알고 믿고 있던 미신과도 같은 전설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할 만큼의 어마 무시한 사건일까, 아니면 의학적 시술로 가능한 하나의 헤프닝일까.
이 부자간의 두려움의 장벽의 높이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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