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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전투
안드레아 안티노리 지음, 홍한결 옮김 / 단추 / 2020년 1월
평점 :
📌 책 속으로
기원전 5세기에 <우산>을 발명했다는 아마도? 노반의 부인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 서평 한마디
<우산의 발견>
우산의 발명가는 명확히 특정되지 않았으나, 고대 중국과 이집트에서 초기 형태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에서는 노반(魯班)이 우산을 발명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부인이 비를 피하기 위해 정자를 들고
다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영감을 받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아시리아와 이집트에서 햇볕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되던 '옴브라'가 우산의 기원으로, 로마와 그리스로 전파되며 귀족의 특권으로 자리잡았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 조나스 한웨이가 우산을 비를 피하는 용도로 사용하며 대중화되기 시작했고, 1830년 런던에 최초의 우산 전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얀 백지에 노란 옷을 입은 주인공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담고 자신의 가야 할 길을 걸어간다.
그런데 어디선가 검은 먹구름이 몰려온다.
한 방울, 두 방울로 시작된 비는 거쎄게 내린다. "우산을 써야겠다."
그런데 우산을 써도 비는 계속해서 따라만 다니는 것 같다. 정말 칙칙하고 짜증나고 불쾌한 비가 따라만 다닌다.
저 덩치 큰 곰보다 더 많이 자신에게만 쏟아내린다.
온 세상이 물 바다가 된듯 하다.
"어?" 그런데 풀이 자랐네?"
"어?" 개구리들은 좋다고 건배를 하며 축배를 드네?"
"이제 좀 제발 그만 하라고!~~"
📌 사라의 퀘렌시아
연일 35도를 넘는 폭염으로 하루 하루가가 기진맥진하다.
날씨와 전쟁이라도 버리려 했으나 아니다, 지친다. 잠 못 이루는 밤은 에어컨 없이 잠을 잘 수 없다.
그래도 위대한 전투라도 벌이려 선크림은 잔득 바르고, 선그라스에 모자에 양산까지 쓰고 소형 선풍기까지 드니 손이 모자란다. 위대한 전투는 나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대한민국 모든 열도는 불덩이로 불타고 있다.
이 그림책 또한 비를 상대로 "위대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저 덩치 큰 곰은 비를 발로 밟고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 꼬마는 왜이리 헥헥 거릴까. 나 또한... ...
우리는 때론 상대가 안되는 상대와 사투를 할 때도 있다.
포기해야 할까, 끝까지 싸워야 할까... ... ...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사투는 포기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동안은 도전, 열정, 패기 그리고 최선을 다해 모든 것을 완벽히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속도와 방법을 잊고선 허우적 거렸던 적이 있다. 지치고 힘에 버거워 나가떨어질거 같은데도 안그런 척 했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하늘을 향해 크게 소리를 질러본다
"나좀 제발 그냥 좀 놔두라고~"
사람들은 각자 자신만의 속도로, 방법으로 그 무언가를 제압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지 않을까?
다소, 위트(wit)있게 표현한 그림책이 오늘의 나의 무더위를 날려준것 같아 상쾌하다.
안드레아 안티노리의 <위대한 전투>는 나를 다시금 이 폭염속으로 뛰어들게 한다.
오늘도 여전히 완전무장을 하고선 나는 일터로 달려간다.
"폭염아 덤벼라~ 어디 한번 붙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