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앞차는 빨리 안 가고 뭐 하는 거야!
다원 지음 / 하우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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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그림책은 속도가 30Km 제한 구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가던 너구리가 앞차가 너무 답답한 나머지 그 녀석을 혼내주려다 바로 앞차 곰과 함께 거북이라 상상하며 흥분해 앞차를 향해 걸어간다. 부정적인 말은 반복되어 하나, 둘 모여든 동물 친구와 함께 무리를 지어 앞차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그런데 맨 앞에는 누가 있었을까.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것은 가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속도가 같을 수는 없다. 속도가 빠르다고 느리다고 상대를 비난해선 안 된다. 그런 행동은 결코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다.



어제는 ‘시선교회’에서 함께 앞으로의 비전을 나눴다. 목적을 가지고 함께 전진한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이다. 그런데 오고 가는 나눔 속 각자의 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누구는 30Km 누구는 100Km를 달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결론은 하나였다. 우리는 함께 각자의 속도가 아닌 성령님의 속도에 맞추자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 부정적인 말은 전염이 빠르다, 그리고 빠르다고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주어진 환경과 속도는 다 다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목적지에 혼자 도착한들 무슨 영광이 있을 수 있을까. 상대를 무시하고 목적을 성취하는 無我地境(무아지경)은 자신에게 득될 것이 하나도 없다.



기다려 주고, 배려해주는 마음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그분이 하시는 것이다. 나는 오로지 쓰임 받는 도구일 뿐이다. 오늘도 나의 속도가 아닌 서로의 속도를 맞춰 함께 걸어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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