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침표 아닌, 쉼표 - 한 외교관의 우아한 투병기
박시정 / 페스트북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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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제목부터 마음에 와 닿았다.
<마침표 아닌, 쉼표>
그런데 e-book이라니…
나는 출퇴근 시간이 무려 1시 30분 이상 걸린다. 그래서 주로 오고 가는 버스 안에서 책을 본다. 그런데 종이 활자가 아닌 핸드폰으로 책을 봐야 한다는 것이 생소했지만 이또한 색다른 경험으로 도전해 봤다.

박시정. 한 외교관의 우아한 투병기.
작가의 프로필은 우아함이 아닌 화려함 그 자체였다.
뉴질랜드 외교통상부 한국계 최초 입사자, 변호사, 정치학 박사, 현재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부국장. 이 정도면 누구나 부러워할 위치에 서 있는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자의가 아닌 타의로 낯선 땅에서의 이민자의 생활은 동양인의 작은 체구의 여성으로는 그 삶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수많은 인복과 피나는 열정 그리고 자신만의 공부비법으로 세상 사람이 부러워하는 명예를 얻는다. 쉼 없이 달려온 그녀의 삶. 삶이란 놈은 박시정 작가에 박수갈채가 아닌 유방암이라는 고난과 시련을 오하려 안겨주었다.

전력 질주 해왔던 삶 앞에 암이라니. 그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암이라고 하면 누구나 겁을 먹고 좌절할 만도 한데 작가는 달랐다. 앉은 김에 쉬어가라고,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을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굵고도 진하게 찍고 잠시 쉼을 갖는다.

박시정 작가는 자칭 ‘공부의 신’이라는 자신만의 공부법과 7개 국어를 배우며 터득한 외국어 학습법 그리고 온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뉴질랜드 주류사회에 적응하는 법 등 변호사로써의 삶, 스무 살 연상의 외교관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고스톱과 블랙잭을 어린 아들에게 가르치는 독특한 육아법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사이사이 어릴 적 사진이 있어 작가의 세월의 흔적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마침 쉼표를 찍듯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암이라는 늪에는 누구나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늪에 빠졌다고 해서 모두가 사망과 고난 그리고 암울한 시기를 보내는 것 만은 아니다. 죽을 힘을 다하면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죽을 힘을 다한다면.…

암은 삶의 마침표가 아니다. 잠시 쉼표를 찍고 또 다른 삶을 맞이하는 심호흡을 하는 시간이다. 암투병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용기를 던져주는 응원의 에세이집.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지금도 암이라는 적과 전투중인 그 누군가를 위해 이 책을 추천합니다.

힘을 내어 새로운 삶에 도전해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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