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나무
루크 아담 호커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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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한마디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약간의 두께도 있으면서 한 장 한 장 책을 넘기는데 마치 미술 작품을 보는 듯, 아니 흑백 영화 한 편을 보는 듯 감동이 물 밀려오듯 밀려 왔다. 단지 펜 하나의 드로잉 작품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마지막 나무의 경이로움과 그 마지막을 함께한 올리브의 용감한 여행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올리브는 매일 늦게까지 혼자 학교에 남아 아빠를 기다린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끝은 아빠를 만나는 순간 힘껏 달려가 그 품에 안기면 괜찮아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올리브의 눈에 들어오는 세상은 긴 여행과도 같다. 도심 빌딩 속 나무 한 그루 없이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

어느 날 올리브는 아빠와 함께 나무 박물관을 견학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놀라운 체험을 한다. 마지막 남은 나무마저 죽었기 때문에 나무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기까지 얼마만의 시간과 세월이 흘러야 푸르른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룰 수 있을까. 한 아이의 눈을 통해 마지막 나무와 함께한 상상의 세계는 아빠가 올리브를 힘껏 안아주는 순간 다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다. 올리브가 잠시 마지막 나무와 함께했던 시간을 아빠에게 이야기하자 아빠는 “상상력이 대단한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작은 손으로 아빠에게 씨앗 하나를 건낸다. 올리브와 아빠는 이제 작은 씨앗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안다.

올리브는 이 작은 씨앗이 마지막 나무가 되지 않도록 기다리고 또 기다려 준다. 그리고 나무도 기다린다. 또 다른 올리브와의 여행을 위해.

그림책의 첫 장면인 마지막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올리브의 뒷모습은 마치 마지막 나무가 되어버린 나무가 독자에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말하는 듯 메아리가 되어 나의 귓가에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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