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한마디주먹 불끈 쥔 덩치 큰 청년은 한 어린 소년을 이끌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흑백의 다소 불편한 그림은 미술과 그림에 감각이 없는 나라 예술적 기법이겠거니 생각하고, 진분홍색의 <지구인에게>라는 제목은 왜인지 선 듯 손이 가지 않아 덮어두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여유를 갖고 천천히 한 장 한 장 읽어 나갔다. 그러나 역시 이루리 작가님. 책을 덮으면서 가슴 한편이 울컥해지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열 여섯 꽃다운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작은 형을 향한 그리운 마음에 가슴 한쪽에 숨겨뒀을지 모를 보석상자를 꺼내듯 조심스럽게 독자에게 내민 그래픽 노블 그림책. 세상 모든 만물이 고요히 잠든 시각 어디서 나타났을지 모를 괴물은 아빠의 몸속으로 들어가 아빠를 지배한다. 그리고 언제인지도 모르게 큰 형까지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그 괴물은 아빠와 형뿐만 아닌 온 세상 누군가의 몸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그 괴물을 알아보는 이는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던 작은 형. 형은 열여섯 어린 나이임에도 어떻게든 그 괴물을 물리고 싶었다. 그러나 힘이 부족했다. 그런데 마침 이루리 작가인 막내의 눈에도 이 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 작은 힘을 함께 뭉쳐서 가정을 지키려 한다. 열여섯 고 1학생과 초등학교 5학년의 두 남자가. “FAMILY ALBUM”이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나 역시도 가족앨범을 뒤적뒤적 해봤다.모두 사랑해요. 지킬게. 우리가족 또 한분의 작가 펜이 생겼다. 이루리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