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 -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잔디아이 지음 / 저녁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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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하루
나 또한 양가 부모님의 첫 손녀라 태어나면서 부터 사랑을 독차지 했다. 그러나 연이어 동생들이 태어나자 나의 사랑은 동생들에게 되물림이 되었다.

어릴 적 나는 수줍음이 많아 말수가 적었던 탓에 나의 주장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했다. 그럼에도 내가 충분히 받아야할 사랑을 빼앗겼는지 주었는지 모르게 나의 어린시절은 순적하니 지나갔다. 그러나 장녀로서의 의무감과 책임감만은 내나이 50이 넘도록 나의 어깨에 계속해서 얹어있다. 이유가 뭘까.

맏딸이라는 단 이유 하나만으로 친구와의 약속을 이유없이 던져버리고 무작정 옷가게를 하시던 엄마의 일손을 도와야만 했으며, 아빠와 동생들의 저녁을 챙겨야했으며(나는 지금도 요리에는 자신이 없다) 때론 일찍 일어나 맏딸이라는 이유로 분주한 엄마의 손을 도와 동생들의 도시락까지 챙겨야만 했다.

나는 정서적인 사람이라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혼자서 사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K- 장녀라는 완장은 나에게 너무나 무거웠다. 그러나 반면에 연년생인 여동생은 동적인 성격이라 눈치가 빨라 언제나 나보다 앞서 무언가를 해결하곤 했다. 그러면 잔소리와 함께 따가운 눈초리는 동생보다 못한 나에게로 언제나 향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만 있을 법한 K-장녀라는 책임감과 함께 희생을 요구하는 한국 엄마에 대해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비록 자신의 엄마가 욕을 먹을 지라도 용감하게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했다. 나는 책을 읽으며 한동안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의 이야기고 누군가의 이야기이면서 욕을 먹을지라도 용감히 써내려간 글귀에 공감하면서 내 자녀들에게는 똑같은 되물림이 되지않도록 꾹 다문 입술에 박수를 보냈다.

작가는 이제 그동안 모든 장녀들의 무거웠던 죄책감과 의무감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찾아 행복의 나라로 들어가길 간절히 바라며 아이들은 사랑 그자체로 바라봐 주길 바라며 엄마에 대한 감정을 나의 자녀들에게 까지 되물림하지않고 아이의 인격 그 자체를 존중하며 마법과도 같은 사랑의 마음챙김 비법도 소개한다.

나는 이미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십에 나의 인생을 찾아 살고 있다. 오늘은 미국에 계신 엄마께 전화를 한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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