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판타지아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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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 이 책은 내가 읽은 주얼의 두 번째 작품으로 첫 번째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과 같이 이 작품 또한, 서정적이면서도 젊은이의 애달픈 사랑과 연민 그리고 이별의 아픔까지 그동안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잊혀진 계절의 이야기를 6편의 단편소설로 담아내고 있다.
그런데 사랑도 이별의 아픔도 지옥 같은 삶도 어디까지가 현실이었고 어디까지가 환상이었는지 나의 옛 추억을 잠시 떠올려 본다.

📌 당신의 판타지아
문학도의 꿈을 함께 꿈꿔왔던 친구 K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 빈자리를 채우려 그가 좋아했던 위스키 한병을 들고 홀로 떠난 에든버러. 그런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한 여인과의 만남은 꿈인지 현실인지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뒤죽박죽이다.

위스키에 취한 것인지 아니면 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의 말 한마디에 쓸데없는 고민말고 못다이룬 친구 K의 꿈인 작가가 되기를 결심한다.

현실이든 환상이든 깊고 단단하게 믿어야 나만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 경수의 다림질
이 세상을 먼저 떠난 경수를 위해 좁은 집 작은 창가를 통해 환히 들어오는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며 그의 LP 음악에 맞춰 천천히 그의 하얀 셔츠를 다람질 한다.
경수의 마음은 어떨까.
순간 경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마워”
그가 등 뒤에 서 있는듯 하다.
알 수없는 눈물이 흐른다.

📌 키클롭스
엄마를 잃은 상실의 아픔으로 시력을 잃은 현오. 그런 현오에게 왼손의 작은 상처가 생기면서 그곳을 통해 세상을 보게 된다.
그러나 짝사랑했던 한 여인의 오해로 현오는 왼손의 작은 상처로 볼 수 있었던 세상을 다시는 못 보게 손바닥의 눈동자를 스스로 자해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 눈물은 손에 있는 눈에서 나는 눈물인지, 볼 수 없는 눈에서 나는 눈물인지 알 수 없다.

📌 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생각이 다르다고 배척하고 혐오하는 행위는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혹, 길고양이에 관한 뉴스가 잇슈가 되곤 한다. 길고양이는 혐오의 대상일까, 사람의 보살핌이 필요한 동물일까. 인간의 선한 행실은 인간의 고유 성품이다. 자연과 동물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보와 깨끗한 환경 그리고 시설이 필요하다.

📌 곰팡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잠식해 있다가 이제는 없앨 수도 가릴 수도 없이 조용히 다시금 피오나는 곰팡이. 그렇게도 억척스럽게 곰팡이를 없애려 닦고 쓸고 했건만 곰팡이는 다시금 스물스물 살아난다.
쪽방촌 고시텔에서 벗어나려 애쓰던 삶.
곰팡이는 깨끗이 닦고 없앤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환경을 바꿔져야 한다.

환경? 그 환경(삶) 앞에 쓴 웃음만 나온다.
곰팡이를 바라보며 실실 웃기만 한다.
웃는 걸까, 우는 걸까.

📌 순간을 믿어요
인간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의 끈. 너와 나 그리고 우리 그리고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그래서 우리는 서로가 용기를 주고 희망을 주고 온기를 주면서 살아가야 한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다림질하는 여인, 손바닥에 눈이 생겼지만 오히려 질투에 사로잡혀 자해하는 청년, 길고양이를 살려달라고 말하는 고양이의 이야기, 암욱한 현실의 세계를 곰팡이에 비유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설의 소재로 담아 작가로서 일본으로 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여인은 당신의 횐타지아에서 소개된 그 여인이다.


📌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또다시 찾아온다면 오래된 약속처럼 우리는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때는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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