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주얼 지음 / 이스트엔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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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책을 만났다. 주얼 작가의 책을 읽어내려가는 동안 마치 레코드판 위에 책을 올려놓고 12편의 이야기를 듣듯 혼자서 흥얼흥얼거렸다.

작가는 마치 12곡을 조용히 연주하듯 아름다웠던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때론 가슴 시리도록 괴로웠던 기억속 이야기를,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만이 화법으로 그 계절에 맞게 써 내려갔다.

어찌봐서는, 누구에게나 4계절은 똑같은 계절이며 반복되는 일상이다. 그러나 그해, 그날, 그 아침의 감정에 따라 그 계절이 노래하는 소리는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안방 커튼을 열고 벌써부터 뜨겁게 비치는 아침의 햇살이 그날의 감정에 따라 다르며 이름모를 산새 소리의 지저귐이 달리 들릴 것이며 각자의 주어진 삶이라는 것이 분주하지만 맞이하는 계절은 감정에 따라 다르다.


그렇다. 12편의 소설 속 인물들은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며 각자의 떠오르는 추억과 슬픔 그리고 기쁨,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그리고 조용히 가슴에 묻어놓은 채 아무렇지 않은 듯 주어진 삶을 담담하게 살아낸다.

잔잔한 파도와 같이, 고요한 호숫가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윤슬과 같이 차분하게 흘러가는 단편 이야기.

높고 낮음이 없는 얼핏 지루할 수 있겠으나 책을 덮는 순간 강한 울림이 전해진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면’
당신은 어느계절을 맞이하고 있나요?

당신의 계절이 지나가기 전 그 계절과 함께 맘껏 깊은 사랑을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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