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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민수의 다시 만난 고대문명(이집트) ㅣ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 2
곽민수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집트라고 하면 보통 피라미드나 미라 같은 이미지부터 먼저 떠오릅니다. 저도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솔직히 말하면 그 이상으로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도 ‘세계 4대 문명’이라는 틀 안에서 간단하게 지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이집트는 뭔가 익숙하면서도 자세히는 모르는 대상처럼 느껴졌습니다. 《곽민수의 다시 만난 고대문명(이집트)》를 읽게 된 것도 그런 상태에서였는데, 생각보다 알고 있던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방향의 내용이 많았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4대 문명’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역사 책 첫 부분에 너무 당당하게 나와 있어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개념이 사실은 중국의 사상가가 20세기 초, 자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였고 이 용어는 한중일에서 밖에 쓰이지 않는다는 점은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크게 중요한 내용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에서 기존에 알고 있던 틀이 조금 흔들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책은 이런 식으로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던 이미지를 하나씩 짚어가면서 설명을 이어갑니다.

또한 이 책은 하나의 학문적 설명에 머물지 않고 여러 분야를 함께 연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뿐 아니라 언어, 종교, 예술, 과학 같은 요소들이 함께 등장하면서 고대 문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특정 지식을 외운다기보다, 하나의 사회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했는지를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됩니다. 읽다 보면 “왜 지금 이집트를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함께 따라오게 됩니다. 책은 과거의 문명을 단순히 옛이야기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재로 다룹니다. 나일강 환경에 적응하며 문명을 발전시킨 과정이나, 서로 다른 신화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사고방식 같은 부분은 지금의 사회를 바라보는 데에도 이어질 수 있는 지점처럼 느껴졌습니다.

《곽민수의 다시 만난 고대문명(이집트)》는 고대 이집트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흐름을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된 책입니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하나의 문명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독자, 그리고 역사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